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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에게 전하는 글

지저스타임즈·2010.03.05

 마오에게 전하는 글.jpg


김연아의 경쟁자 마오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합니다.


이는 산마루해오름학교(노숙인대학)에서

김진욱 교수(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께서

강의 자료로 삼은 것입니다.

 

우리 예쁜 마오야!

이웃 나라 한국 땅에 사는 지누기 아저씨란다!^^

 

모든 짐일랑 훌훌 벗어 던지고 푹 쉬려마.

일본 사람들의 금메달 갈증이 얼마나 심했으면

나라의 수장이 나와서 너에게 부담주지 말자면서 자제를 부탁했겠니..

 

그제 연아 앞 순서로 한 쇼트게임에서도 정말 잘 해냈지만

오늘 연아 뒷 순서여서 엄청난 부담을 느끼며 시작한 롱(프리)게임에서도

그만하면 아주 늠름하고 훌륭하게 해 낸 거라는 생각과 함께 박수를 보낸단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길 하지요.

마오는 참 안됐다. 하필 같은 나이의 연아랑 만나게 되어 늘 그늘에 가려져야만 하니…..”라고!

근데 나는 그리 생각지 않네요.

그건 일등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지레 투영시킨 얘기고,

잠깐 달리 보면 마오는 얼마나 좋을까!

경쟁 틀에서만 보면 늘 연아 다음인 게 속상할 수도 있지만

한편 늘 멈추지 않고 자극을 주는 든든한 친구로서 연아가 있으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중략>

 

내가 너라면 바로 그 2 등의 자리를 디딤돌로 삼아 1 등이라는 목표를 들어내 버리고

단지 1 등에 다가서는 과정을 즐기면서 바로 마오만이 지닌 색깔과 향기로

그 과정을 짓눌리고 와신상담을 곱씹는 부담 대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음미하련다.

<중략>

 

아저씨가 마오와 연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단다.^^

이제 두 사람은 세상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존재인 만큼

서양인들이 만들어낸 게임의 룰을 넘어 선 몸짓을 해 주었으면 싶구나.

안무를 짤 때나 음악을 선곡, 편곡할 때 연아의 뿌리와 마오의 뿌리를 느끼게 해 주면서

세상 사람들에게도 선 보이며,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을 비껴낸

참신한 일탈을 발칙하게 시도해도 용서 이상의 환호를 받으며,

아시안에 대한 서양인들의 자리매김이 아닌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 어떤 범주의 틀 속에도 갇히지 않는

건강한 glocalized figure skater로서 거듭나는

영혼의 문화적 울림이 있기를 바라지요.

<중략>

 

우선은 푹 쉬고 나서 연아를 만나면

내가 마오에게 건넨 얘기를 꼭! 해 주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사요나라!

 

지누기 아저씨 드림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십시오.

사랑은 감상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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