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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숙인 형제님의 사랑

지저스타임즈·2009.11.26

 노숙인.jpg


지난 토요일(21) 언덕배기에 칼바람 부는 캄캄해진 저녁


교회 식구들이 김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때에

형제 한 분이 교회에 들어와 누군가를 찾는다.

 

어둠 속에 있어 누군가 하였더니

일흔 둘이 되시는 권00 형제님이셨다.

나를 찾는 것이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교회에 찾아오신 노숙인이셨고

그 후 산골에서 함께

농사 일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 형제이시다.

 

올 해엔 오시지 않다가 한해 저무는 때에 이르러 처음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주일에 도무지 보이지 않아 심히 걱정이 되어 형제들을 통해

꼭 오시라!”고 전갈을 보냈지만, 염려하지 말라는 답신만 있던 터였다.  

 

권 형제님은 찬바람에 깡마른 얼어붙은 얼굴이었다.  

나는 급히 일전에 나누어주고 남은 오리털 파카를 찾아 걸쳐주었지만

그는 괜찮다며 사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술 냄새를 풍기며, 내 걱정이다.

목사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정말 그 동안 술 안 먹다가 오랜만에 먹었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나는 교회 안 와요. 조그만 교회에 애들이 120명 씩이나 오는데……..

내가 어떻게 와……목사님 힘들게 되잖아!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염려 말아!”

조금은 울먹이는 목소리다.

나는 이제 밥해 먹으면서 혼자 잘 살고 있어, 염려 마.”

 

그는 이내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이거 바, 나 돈도 많잖아, 걱정 마!”

그는 만 원짜리 몇 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를 몇 차례 반복하고는

문을 나서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오리털 파카를 반강제로 입히고는

애찬실에 들어가 4킬로그램짜리 쌀을 손에 쥐어 주며 등을 떠밀어 보냈다.

 

층계를 내려가며 몇 번이고 되돌아 보며

 내 걱정 마, 목사님, 내 걱정 마….. 목사님, 건강하세요!” <>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사치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의 태양에서

빛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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