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사회적 신뢰도 ‘C-’ 낙제 겨우 면해
 기윤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90점 만점에 ‘40.95’로 나타났다. 이는 18.4%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보면 2.55점으로 C-학점이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글로벌리서치(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10월 23~27일까지 20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신뢰도 수준 ‘한국 교회를 얼마나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보통이다, 약간 신뢰한다, 매우 신뢰한다’라는 다섯가지의 보기를 제공해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몇 점으로 평가하는지 물었다.

조사결과 이상의 5점 척도로 평가한 평균 점수는 2.55점으로 나타났다. 즉 중간수준의 신뢰도 보기인 ‘신뢰도 불신도 하지 않는다’가 3점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점수를 얻은 셈이다. 또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응답자의 18.4%에 불과한 반면, 신뢰도 불신도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33.3%, 불신한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48.3%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신교회 신뢰 정도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교회를 불신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9~29세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교회신뢰도는 37점에 불과해 D+학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30대에는 37.6점, 40대에는 40.8점, 50대에는 45.1점, 60대 이상에서는 47.3점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14.0%), ‘목회자의 설교와 행동에 믿음이 간다’(22.9%), ‘개신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38.0%)로 나타났지만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50.8%), ‘목회자의 설교와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43.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가 나와 사회적 신뢰도 회복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에 대한 질문에서도 시민단체(50.3%), 개신교(12.1%), 언론기관(9.2%), 사법부(8.1%), 국회(1.1%) 순으로 응답했으며,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에 대한 질문에서조차 가톨릭교(35.2%), 불교(31.1%), 개신교(18.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자들 469명 중 개신교회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불과 7.6%에 불과한 반면, 가톨릭교는 37.9%, 불교는 29.0%의 응답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 응답했다.

더욱이 종교를 기독교라고 답한 자들 중 14.1%의 응답자들이 개신교회가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편, 가톨릭을 믿는 사람 중 1.1%만이 제일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 개신교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 개신교회의 호감도

‘종교에 대한 호감도’에 대해서는 기독교(20.6%)는 불교(31.5%), 가톨릭(29.8%)에 비해 낮게 조사돼 대부분의 질문에 걸쳐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또 ‘개신교회에 활동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들은 ‘관심이 없다’(50.4%)로 답해 ‘관심이 있다’(24.8%)에 비해 교회활동에 관심이 없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응답자들은 교회 활동에 대한 정보를 ‘TV, 신문, 인터넷 등 언론매체’(50.7%), ‘가족, 친구나 이웃을 통해’(32.9%) 얻는 것으로 나타나 언론미디어 및 주변 이웃들에게 비춰지는 크리스천들의 평상시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을 잘 드러내줬다.

 

△개신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그렇다면 사회로부터 교회가 신뢰를 받기 위해 어떤한 노력을 해야 할까. 응답자들은 ‘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바뀌어야 할 점’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25.5%), ‘교회의 운영’(24.4%), ‘교인들’(17.2%)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교회의 사회적 활동들에 대해 ‘봉사 및 구제활동’(47.6%),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29.1%),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12.5%) 등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윤실은 이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교회가 질적으로 더 성숙하고 갱신되어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 제안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큐프레스닷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