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한기총 참여 유보 결정 

 개혁안 불발에 불만...일단 ‘유보’로 내부 합의

예장 합동(총회장:김용실목사)총회가 한기총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당분간 참여를 유보키로 결정했다.

합동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 선출과 실행위원수를 교세비율로 조정하는 안을 지켜봤지만 합동교단이 요구한 개혁안이 대다수 부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기총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최대 규모의 대형교단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수 수백개의 작은 교단들과 별반 차이 없는 대접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의의 표시이며 지난해 엄신형 대표회장 선출과정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 관계자는 “현재의 한기총은 많은 부분 문제를 안고 있다. 대표회장 선출에 있어 금권이 개입되는 것도 문제이며 회비는 교세비율로 받으면서 권한은 그만큼 주어지지 않는 한기총의 조직체계에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외부적으로 공포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입장을 ‘참여유보’로 결정함에 따라 2008년도 한기총 회비납부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총 회비는 1억 원이 넘으며 기타 대형교단보다도 수천만 원이 많게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합동에서 한기총과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이 참여유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보이거나 12월 선거를 앞두고 증경총회장 중 출마의사를 밝힐 경우, 참여유보 입장이 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기총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