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 방송이후 교계 반응 “한국교회 전체 일방적 폄하 분노” 
 


                        위의 교회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MBC가 지난 1월26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 '뉴스 후'를 시청한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독교를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뉴스 후'는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를 '수십억대 아파트에 살고 수억원짜리 외제차를 몰며 세금을 한 푼도 안 낸다'고 탈세범인 듯한 시각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자극적으로 구성됐고, 초상권은 고려되지 않았다. 일부 교회의 경우 오래 전부터 세금을 납부해오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목사 개인의 수입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를 믿기 어렵다'고 무시했다. 한국 교계에서는 "균형을 상실한 이 같은 방송이 교회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전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 결과는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명빈 길음교회 목사는 "목회자들이 대부분 MBC가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폄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묵묵하게 교회를 섬기는 신실한 분이 많은데 너무 일방적이어서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전도를 나갔더니 방송을 본 사람들이 대뜸 '길음교회 담임목사는 연봉이 얼마냐'고 묻더라"면서 "목회자는 물론이고 민주사회에서 인격적 개인에게 개인 소득을 밝히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전도의 문이 막히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성결신문 조재석 편집국장은 "목회자들이 고급차를 타고 대형주택에 사는 것을 추적하는 형식보다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으로 높아진 요구 앞에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느냐를 질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제 국민들은 누릴 것은 누리면서 세금을 안 내는 것으로 비쳐진 목회자와 교회로부터 해명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신문 뉴스파워 김철영 대표는 "성직자는 성직 수준에 맞는 도덕성과 생활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신자는 신자답게 사는 것이 교회와 크리스천의 상식"이라며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탄식했다면 이제부터는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의견 못지않게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배제된 채 기독교 전체를 비난하는 듯한 경도된 보도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대세다. 균형 감각을 갖고 장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시종 비판 위주로 방송을 구성하면서 유명 목회자들을 '악의 축'처럼 몰고간 것은 한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 120년 개신교 역사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는 지적이다.

교계에서는 "최근에만 해도 미국, 이란, 필리핀 등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는 항상 한국교회가 구호에 앞장섬으로써 세계교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뉴스 후'가 보여준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범죄적인 것 뿐"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예장 합신 박종언 총무는 "몇몇 교회가 문제의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을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인양 몰아붙인 것은 대단한 난센스"이라고 비판했다. 박 총무는 "성전 건축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이를 세속적 시각으로 비판한다면 매우 위험한 언론행위"라며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내고 합의해서 예배당을 지을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납득하기 어려운 잣대로 판단해 비난을 퍼붓는다면 신중한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범죄현장을 고발할 때 사용하는 낮은 카메라 앵글, 몰래카메라식 추적 보도로 분위기를 잡는 보도행태도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진구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는 "공평한 보도란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데 잘한 게 무엇이고 잘못한 게 무엇이다'라고 균형있게 보도하는 것"이라며 "비판일변도의 방송을 내보낸 것을 보면 주관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