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년메시지] 겸손과 온유함의 리더십으로

포용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5:5)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성현 변호사.jpg

 2022년 새로운 소망의 한 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북한과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두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일상회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감염의 긴장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바이러스 변이 앞에 해결책이라 여겨졌던 백신은 무기력하게 느껴졌고, 백신 부작용을 애써 무시하며 추가 접종만이 유일한 대안이 된 것이 현실입니다.


백신 접종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며, 백신 패스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돌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대안이 아님을 인정하고, 다방면의 방역대책을 다시 설정함과 동시에 국민 스스로가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등과 같은 기본수칙을 준수하여 위드 코로나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예배의 회복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오미크론사태로 인해서 교회가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종교시설이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상황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한 번으로 충분합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가 더 높은 도덕성과 영성을 가지고, 예배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이 2차에 걸쳐 공동으로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정치권에서는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8일 한교총에서 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차별금지법 입법 관련)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가 지난 1210일 대구에서 2030청년과의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는 국회에서 논의할 때가 됐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차별금지법에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등의 독소조항이 있고, 이는 동성애를 법으로 보호하고 동성애가 죄라고 지적하는 자들을 처벌하는 법임에도 이재명 후보는 처벌은 전혀 없다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내가 원할 때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며, 오늘 여자였다가 내일 남자가 되는 경향성 혹은 지향성까지도 보호하려는 이상한 법을 만들지 말고, 사람이 사람답게, 권력이나 힘에 의해서 피해 받거나 차별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기를 촉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오히려 종전선언 이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금도 영변 핵시설을 통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음이 밝혀졌고, 여전히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그보다 우리는 북한 인권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촉구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 정부도 북한의 강제 노동, 불공정한 법 집행, 자유와 인권의 심각한 제한 등을 이유로 대북 제재를 시행했습니다.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북한인권재단은 아직 임원진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인권대사도 임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북한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온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탈북주민들이 강제북송되지 않도록 정부는 중국 등 주변국가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리더십과 열정을 상징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강한 힘이 아닌 부드러움, 즉 온유함이 있을 때 발휘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얻는 사람이 리더이고, 마음의 땅을 얻기 위해서는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온유와 겸손을 겸비한 리더를 찾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와 함께 상대방을 배척하는 지도자가 아닌, 상대를 포용하며 그들의 마음의 땅도 얻을 수 있는 부드러운 지도자를 원합니다. 승패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2022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2년 신년 아침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변호사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