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하나님과 동행-81-
5. 나쁜 생각으로 대화를 하려고 할 때 실패한다.
불순한 생각으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려고 할 때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이러할 때 마귀가 틈을 타게 되는데 이때 대화가 되고 또 응답이 왔다면 그것은 마귀와 대화하고 마귀가 가져다준 응답임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하신대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7-10).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의 책 ‘성녀 테레사: 내게 빛이 되어 주소서’의 발간에 즈음하여, 미국의 뉴욕타임지는 2010년 8월 24일자에서 ‘테레사, 신의 부재 갈등’이라는 헤드라인 밑에 ‘예수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어둠, 외로움, 고뇌, 남몰래 한탄’이란 부제를 단 기사를 내보냈다. 테레사 수녀는 정신적인 동지 마이클 반 데어 피트(Michael van der Peet)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는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나 저에게는 허무와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고, 입을 움직여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많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테레사 수녀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단 말인가. 그 편지의 참된 의미는 차치하고 나서라도 그 편지의 구절만 본다면, 그녀는 때로 하나님을 만나거나 대화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홀로 그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마음의 부담이 얼마나 컸으랴.
가톨릭에서는 그분을 성녀로 추대했다고 한다. 그와 같은 사랑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추대받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이라고 해서 다 하나님을 만나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동행하며 대화하며 살다 갔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건 왜 그럴까? 남을 위하여 희생하고 봉사하며, 자기 의로 사랑을 베푼 위대한 인물에 대한 예는 허다하다.
인도의 석가모니, 중국의 공자, 인도의 간디 등 등…….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는 상관없이 성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기에 그 칭호를 듣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그렇다고 성인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구원을 얻는 것은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자들이 이 세상에서 자기 마음대로 아무리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나는 너를 모른다’(마 7:22-23).고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을까. 이것은 신학적인 문제요, 교리적인 문제이다. 그동안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어떻게 동행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분과 교제를 해야 하는지를 교회나 신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리나 이론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이 있다. 실제 행함이 없는 믿음, 방법을 모르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