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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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네 마음=우리 생각

 

 

~후드득~후드득~

 

 

높고 낮은 빌딩 숲들이 펼쳐진 도심 사이를 지나는 버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승객들은

다들 깜짝 놀라 창밖만 바라 보고

있을 때

 

아이를 안은 엄마가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넵니다

 

 

". 혹시 우산 있으세요?"

 

아주머니와 버스 안 사람들은

그 다음 말이 우산을 빌려달라는 소리를 할 게 뻔해 보였기에 다들

모른 척 하기 바빴는데요

 

"제가 쓸 것 하나밖에 없네요"

 

퉁명스럽게 뱉어놓은 버스 안 사람들의 말과 표정에도 향기가 있다는 듯 미소 짓던 아이 엄마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분으로 하나 더 챙겨왔는데

우산 없으신 분 드리려고요"

 

버스 안 사람들은

아이 엄마의 예상치 못한 말에

다들 부끄러웠는지

헛기침만 해대고 있는 사이

 

 

"엄마.배고파 "

 

 

엄마 품에 안겨있던 아이의 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들고 있던 붕어빵 봉지를 건네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랑 맛있게 먹으렴"

 

"감사합니다"

 

버스 안 사람들은 아이 엄마가 봉투 안에 든 붕어빵 두 개를 꺼내 배고픈 아들에게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장난치듯 양 볼에 가져다 대는 걸 보고는

 

"엄마가 왜 저래."

 

라는 표정을 매달고 바라보고 있을 때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더 따뜻하단다"

 

조금이라도 온기가 더 남아있는

붕어빵을 아이에게 먹이려고 한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된 버스 안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도

우리들의 생각이라는 듯

 

아이 엄마는

달보다 더 큰 미소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참 마음은 모른 체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사는

세상을 향해.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