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 15일 첫번째 사망자 이후 16일에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 사망자는 외국에 다녀온 뒤지만, 두 번째 사망자는 순수 국내인이다. 외국인과 접촉이 없이 걸렸고 두번째 회생자가 되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많아졌다. 앞으로 있을 후폭풍에 심각한 공포가 엄습해온다.

그렇다면 신종플루란 무엇인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숙주가 있어야 하는 기생체다. 헤마글루티닌 (H항원 : hemagglutinin : 호흡기 점막세포에 침투하는 역할)과 뉴라미니다제(N항원 : neuraminidase : 감염된 세포에서 나가는 역할) 형태의 차이를 구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수용체에 따라 H항원은 16가지, N항원은 9가지로 구분된다, 이것들이 재조합(16*9=144)되어 변형, 총 144가지의 인플루엔자 종류가 가능하다. 이렇듯, H항원과 N항원이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2종류의 돼지인플루엔자와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사람인플루엔자가 합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신종플루다.

문제는 증상이다. 왜냐하면 증상은 일반 계절성 독감과 똑같다. 기침, 콧물, 인후 통증과 함께 심하면 열이 나고 전신 근육통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감기몸살이다. 그래서 혼란스럽다. 지금까지 감기, 몸살이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의사의 처방대로 치료해 왔다. 잘 낫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며칠 동안 앓기도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요즘 독감이 독하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한다. 이제는 혹시 신종플루가 아닌가 하며 의심해야 한다. 괜히 버티다간 목숨을 잃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종플루는 전염성이 강하다. 공기감염이 아닌 환자의 비말[飛沫: 기침시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의해 감염이 되는 형태다.

그러고 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것 혹시 인간 사회를 말종시키는 사탄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신종플루에 걸리면 타미플루[Tamiflu]라는 약밖에 치료할 수 없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홀딩[Rocho Holding]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독점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다. 경구제인 타미플루는 증상이 보이면, 48시간 안에 복용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만이 약효과가 있다. 그런데 걱정이 많다. 로슈회사가 10년 동안 생산시설을 풀가동을 한다해도 세계 인구의 20% 밖에 복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수요량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세계 모든 나라가 타미플루를 보유하기 위해 혈안이다. 또다른 전쟁을 치루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대체적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기사가 많다. 첫째-손을 자주 씻자. 눈, 코, 입 만지지 말라. 둘째-재채기를 할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려서 해라.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아예 안가는 것이 상책이다. 세상사 어디 그런가. 좀더 확실한 것이 좋다. 그것은 타미플루를 얼마나 확보해 놓았나 그것이 중요하다. 도무지 불안해서 안되겠다. 정부가 이 불안감을 책임져야 한다. 신종플루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누구든 간에 걸릴 수가 있다. 나중에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말고 미리 방어해야 한다. 어쨌든 타미플루만이 치료하는 기적의 약이라고 하니 많이 확보해 놓았으면 한다.

처서가 지나고 나니 제법 밤기온이 쌀쌀하다. 콜록하고 기침하면 큰걱정이다. 감기면 괜찮은데, 신종플루라고 하면 이것 참! 낭패가 아닐수가 없다. 건강한 한국, 건강한 국민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지논설위원 서산갈산교회 최장희 목사 cjangh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