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그리스도의 수난 묵상 중에서...

공주 공덕교회 담임 서명범 목사 (본지 운영이사)운영이사 서명범.jpg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날로부터 여러분의 온 삶을 위한 본보기가 되어야한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은 그 분의 수난을 다르게 보아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수동적이면서 그 분의 수난을 한 성례로서 여겨왔으나, 지금은 우리 역시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말이다.

만일 고통 혹은 질병이 여러분을 괴롭힌다면,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과 비교해 보고,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생각해 보라. 만일 여러분의 소원과 역행하는 것들을 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면, 그리스도가 묶여서 갇힌 바 되고, 여기저기로 끌려 다니셨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라. 만일 여러분이 오만에 의해 둘러싸인다면, 여러분의 주님이 어떻게 죄수들과 더불어 조롱당하시고 놀림받으셨는가를 보라.

만일 부정과 탐욕이 여러분을 맹렬히 공격한다면, 그리스도의 여린 육체가 얼마나 무자비하게 채찍질 당하고, 꿰뚫렸으며, 타격을 받았는가를 기억하라. 만일 미움, 질투, 원수 갚음이 당신을 에워싼다면, 복수할 더 많은 이유를 참으로 가지고 계셨던 그리스도께서 눈물과 울부짖음으로써, 여러분과 그의 모든 원수들을 위하여 중재하셨음을 상기하라. 육체적이건 영적이건, 만일 슬픔이나 어떤 역경이 여러분을 쇠잔케 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강하게 함과 동시에 “괴롬과 두려움이 나의 주님으로 하여금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게 하였는데, 아무렴 왜 내가 작은 슬픔을 기꺼이 감당하지 않겠는가? 주인이 죽음의 격통 가운데서 고투하고 계시는데 침상에 누워 있는 자는 실로 게으르며 수치스러운 종이다”라고 말하라.

그러므로, 이것이 모든 악과 느낌에 대항하면서, 그리스도로부터 힘과 격려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적절한 명상이며, 위와 같은 것들이 그 명상의 열매들이다. 그런 방법으로 연습하는 자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모든 이야기를 듣거나 모든 미사를 드리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