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통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다.

    이른바 박연차 회장의 천문학적인 돈 뿌림에 정 관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걸려들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으로 부터 검은 돈을 받은 인사들 가운데는 전 현직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심지어 전직 대통령의 부인까지 수천에서 수억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과 외화달러가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박 회장에게서 나간 돈의 액수와 그 용처에 대한 의혹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도대체 박연차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이 길래 그토록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보도에 의하면 그는 홍콩은행에 약3조5천 억 원에 달하는 예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천문학적인 돈의 액수는 일반 국민들은 가히 짐작조차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가 조성한 이 막대한 비자금조성은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박 회장은 자신의 방 금고에 보통 2~3억 원 이상의 현금을 항상 넣어두고 수시로 몇 천 원씩(?)의 현금뭉치를 로비 자금으로 뿌렸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5천만 원을 5천원, 1억 원을 1만원, 1천만 원을 천 원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아마도 박 회장은 상대방에게 돈을 줄때, “몇 푼 안 되는 5천 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서 돈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받는 사람은 “그래 몇 푼 안 되는 5천 원 쯤은 받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별 양심의 가책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 죽이 척 척 맞는 검은 거래가 희희낙낙 이뤄졌을 것이 뻔하다. 참으로 대단하다.
   이런 엄청나고 기막힌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동안 그토록 “깨끗한 정치”를 부르짖던 과거 참여정부의 무능한 권력과 그 실세들이 만들어낸 부패한 합작품이다. 지금 나라는 온통 뼈를 깎는 아픔과 고통 가운데서 경제 살려내기에 안간힘을 쏱고 있다. 중소기업을 포함하여 대기업의 임원을 비롯해서 말단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연봉을 삭감하고 보너스를 반납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저소득층에 배분하는 복지예산 마저도 삭감 또는 동결해야 하는 오늘의 현실은 결코 그냥 되어 진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과 같이 과거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과 그 실세들이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질러놓은 국난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 회장이 말하는 소위 5천원을 평생 만져 보지도 못한 국민들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돈, 즉 화폐의 사용가치가 1만분지의 1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박 회장이 만든 엄청난 비자금 조성이 가능하게 한 권력층 비리가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도 제2 제3의 박 회장이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오히려 박 회장이 깃털에 불과한 진짜 몸통의 비리가 금권 관권을 손아귀에 넣고 국민의 피를 빨아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능한 정권이 부패한 권력을 만들어내고 부패한 권력이 치부를 일삼는 것은 물론 나라를 망하게 한다. 요즘 TV사극, 천추태후 드라마에서 왕후의 아버지 김원승이 국난을 이용해 국민들로부터 곡물을 매점매석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탐심이 부르는 해악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들은 돈으로 권력을 산다. 돈에 팔린 권력은 권력을 이용해 사정없이 돈을 긁어모은다. 그리고 그 돈을 더 큰 권력을 쥐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마구 뿌려댄다. 여기에 걸려들기만 하면 그야말로 패가망신을 하고 만다. 성경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셔서 성전에 들어가 비둘기파는 자들과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뒤엎으셨다. 강도의 굴혈로 들어가셔서 채찍을 들고 돈 만 아는 장사치들을 내어 쫓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과 그들을 중심으로 부를 축적하려는 장사치들을 몰아내야만 한다. 곪은 것은 도려내야 하고, 더러운 것은 치워야 한다. 곰팡이와 세균은 더러운 곳에서 발생한다. 국민을 대표하여 나라를 세워가는 신성한 국회 안에 장사치들이 들락거리며 돈을 뿌려대면서 정치인들을 매수한다. 권력의 심층부에 돈 보따리가 끊임없이 배달되고 있다. 그러니 정치가 어지럽고 혼란하다. 지금 드러난 부패현상들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돈 때문에 예수님을 은 삼십 냥에 팔아버리고 돈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매수하여 진리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이고 희 희 낙낙 자신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축배를 들었던 사악한 자들의 종말을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심으로 보여 주셨다. 인간의 참된 행복과 가치관을 상실하고 물질주의와 권력 지향적 사고로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잃어버린 불쌍한 인생들에게 죽음을 정복하고 다시 사신 영원한 생명의 승리자이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는 자들은 단 돈 5천원도 5천만 원의 가치로 알고 소중히 여기며 돈의 가치가 아닌 생명의 가치와 존재의 가치를 감사하며 산다. 5천만 원을 5천원으로 여기며 돈을 펑 펑 쓰는 허세를 인생의 성공으로 아는 착각에서 벗어나 산다. 5천만 원을 하나님 앞에, 국가와 민족 앞에, 5천원 같이 쓸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요 잘사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회가 된다면 결코 이 나라는 예레미야 17:7~8절의 말씀같이 가무는 해에도 결실이 그치지 아니하며, 잎이 청청한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부정도 부패도, 탐심과 탐욕의 어두운 터널도 이제는 끝이 났다. 사망의 무덤을 활짝 여시고 부활 생명의 꽃을 피우신 예수그리스도가 이제 우리의 소망이 되셨다. 이제는 어둠과 절망에 시선을 꽂지 말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생명의 빛을 바라보자. 그럼 진짜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되어 5천만 원을 5천원 같이 마음먹고 쓸 수 있는 축복의 재물로 주실 것이다. 재물을 쌓아두고도 하나님 앞에 인색하기 그지없었던 어리석은 지난날의 삶을 청산하자.
  박 회장 그가 권력자가 아닌 하나님을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우리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거액을 소액처럼 쓸 수 있었다면 그의 이름과 가문이 영원히 빛났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 앞에 5천원을 드리고도 5천 만 원 을 드린 것처럼 생색을 내며 허세를 부렸던 인색하고 째 재한 삶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자. 5천만 원이 5천원 이라니.....

  논설위원 장승현 목사

평안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