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다시 시작


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수정.jpg


 입대 영장을 받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굳애에 가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믿음 생활하자. 그리고 군에 입대하자마자 훈련소에서부터 철저하게 교회에 나갔다. 자대에 가서는 선임들의 핍박 속에서도 빠지지 않고 교회를 나갔고 제대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사단 신우회장이 되었다.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는데 사단 신우회 회장이 되다 보니 할 일이 많았다. 갈급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그때 가슴이 뜨거워졌다. 제대 후 개척 교회를 찾아가 목사님께 봉사시켜 달라고 부탁해서 성가대로 교사로 봉사했고, 청년회장 그리고 총각 서리집사가 되었다. 당시 직장은 한 달에 한 두 번 밖에는 쉬지를 않았기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면 주일을 지킬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중고 자전거 한 대를 사서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하다 망해도 중고 자전거 한 대와 과자 한 상자밖에는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장사는 쉬운 게 아니었다. 거겟집에 가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받아주는 가게가 없었다. 대개 장사를 시작하면 삼 개월 이내에 그만두고 이십 명이 시작하면 한두 명 남을 정도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주일이면 정확하게 쉴 수 있고 봉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내와 성실로 육 개월이 지나갔을 때 조금 자리가 잡혔고 일 년 했을 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장사하는 방법은 요령이 아니라 진실과 성실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장사를 나갔다. 한번 갔던 가게는 정확한 날짜 정확한 시간에 가고 속이지 않고 친절하게 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