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닛시

오랜 종살이에 고달팠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어 종살이하던 애급 땅을 벗어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홍해 바다를 육지같이 건너게 된 후 시나이 반도로 나오게 되었다. 홍해 바다를 건너게 되었을 때의 그들의 감격이 어떠하였음은 능히 짐작할만하다. 아마도 그들은 착각하였을 것이다. 목적지인 가나인 땅까지의 400여 km를 그런 기분으로 순탄하게 갈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를 못하였다.

홍해 바다를 건너자마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목마름과 굶주림이었고 한낮의 더위와 한밤의 추위였다. 거기에다 르비딤 광야에 이르렀을 때엔 아말렉 족의 군대가 앞을 가로 막았다. 이런 때를 일컬어 절대절명의 위기라 한다. 앞으로도 뒤로도 피할 길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이다. 그때 지도자 모세는 젊은 지도자 여호수아를 불러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로 아말렉 군대와 혈투를 벌이게 하였다. 그리고 모세는 높은 언덕에 올라 두 손을 하늘로 펴고 전쟁이 끝나는 시간까지 기도하였다.

상식적으로는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아말렉 군은 전투에 이력이 난 정규군이었는데 이스라엘은 종살이에서 갓 벗어난 오합지졸이었다. 말하자면 프로 대 아마추어 간의 싸움이었다. 그런데 왠 종일 해질녘까지 이어진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였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이기게 된 것이다. 그렇게 승리를 얻게 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확고한 신앙고백이 있게 되었다. 하나님이 깃발이 되어 승리를 얻게 하셨다는 고백이다. 바로 ‘여호와 닛시’란 고백이다. ‘닛시’란 말은 히브리어로 깃발 곧 승리의 깃발이란 말이다. 중요한 것은 ‘여호와 닛시’란 고백에 이어지는 다음의 확신이다.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멜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출애굽기 17장 16절)

승리의 깃발이 되시는 여호와는 르비딤 광야에서만 싸워 승리케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대대로 싸워 성도들로 승리케 하신다는 고백이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들에게 임하는 약속의 말씀이기도 하다.

                                                                   두레마을 김진홍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