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①                     하나님의 신호 
 
 지난해 2월 7일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이며, 휴스턴대학 교수인 피터 비숍 박사가 한국에 와서 세종로 포럼과 삼성경제 연구소에서‘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따른 미래 예측‘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 비숍교수에게 기자들이 미래학이란 무엇인가? 미래학이 왜 필요한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나? 미래 예측이 가능한가? 등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숍교수는 미래예측은 예언이 아니다. 점쟁이처럼 미래를 특정한 하나로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미래학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대안적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내 눈에 들어온 부분은 이것입니다.

기자가 9?11테러나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을 때, 비숍교수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미래학자나 관련 전문가들 중 일부는 이 같은 사태를 예측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든, 어떤 경우든 미약한 신호가 있다. 9?11테러를 예로 들자면 당시 여객기 조종 기술을 배우려는 아랍계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착륙 기술은 필요 없으니 조종 기술만 빨리 가르쳐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비행교관들은 이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FBI에 신고 했지만 묵살됐다는 것입니다. 지금 닥치고 있는 금융위기도 그간 미래학자들이 수차례 경고한바 있다고 했습니다.

비숍교수는 국가 지도자나 관련정부기관들이 이런 미약한 신호를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경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 간에 비를 내리게 하는 대결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대결 장면의 승리를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18장 41절 이하에 보면,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하면서 사환에게 바다편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까 7번까지 다시가라고 합니다.

7번째 가서 보고 ‘사람의 손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라고 말할 때, 엘리야가 어떻게 합니까? 44절에 보면 아합에게“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라”고 합니다. 손만 한 작은 신호를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보여주실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는 기도할 때에만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찬송을 부를 때,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는 물론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묵상할 때, 주의 일을 봉사할 때, 주의 이름으로 선행을 할 때에도 하나님의 신호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호를 놓치지 맙시다.

백석신학 교수 조영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