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예방접종 후 30, 3시간 그리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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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예방접종센터(마포구민체육센터)


필자(193912)와 아내(19447)는 지난 4월 말경에 코로나19 화이자(Pfizer)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5월 백신 보릿고개로 인하여 한 달이 지연된 어제(528) 오후에 1차 접종을 마쳤다. 아내와 함께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망원동 소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도착하여 센터 3층에 마련된 접종센터로 안내되었다.

 

접종센터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차례가 되어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한 결과 36.2도가 나와서 예진표를 작성한 후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체온을 측정하니 37.5도가 나와 냉방기가 설치된 공간에서 10분간 머물다가 다시 의사가 체온을 측정하니 37.2도여서 간호사가 접종을 해주었다. 접종 후 약 15분 센터에 머물다가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

 

귀가 후 집에서 체온을 측정하니 36.8도가 나왔으며,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은 없어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29일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팔 접종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타이레놀 서방정(아세트아미노펜 650mg)을 복용했다. 아내는 이상반응이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 전달체 백신(바이러스 벡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몸에 주입한다. 화이자(Pfizer)의 핵산백신(mRNA)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몸에 주입하여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두 백신 모두 생백신이 아니므로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지 않으며, 접종회수는 2(접종간격 아스트라제네카 8-12, 화이자 21)이다.

 

접종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예방접종 후 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 발생을 관찰해야 하며, 귀가 후 3시간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접종 후 3일간은 음주를 금하고 지나친 운동도 삼가야 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 1차 예방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 2차 예방접종을 받아서는 안 된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주로 백신 투여 후 15분 이내에 발생하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경험이 있는 경우 30분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란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말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므로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증상 및 증후는 피부와 점막(입술, 구강부종, 두드러기, 가려움, 발적, 목조임, 목쉼), 호흡기(호흡곤란, 숨참, 기침, 쌕쌕거림), 심혈관(혈압저하, 어지러움, 식은땀, 맥박이 약함, 눈앞이 캄캄), 위장(구역질, 설사, 복통, 구토) 등에 나타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환자를 우선 편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올리며,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한다.

 

예방접종 후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과 대처요령은 다음과 같으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한다. 접종부위 부기와 발적(주사부위 냉찜질), 접종부위 통증(진통제 복용), 발열(수분섭취, 휴식, 해열제 복용), 구토와 메스꺼움(휴식), 두통 관절통 근육통(진통제 복용), 접종부위 출혈(밴드적용, 거즈 압박), 피로감(휴식), 알레르기 반응(의료기관 방문) 등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 된 사례는 5290시 현재 26859건이며, 이 중 25499(94.9%)은 예방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다. 사망 신고 사례는 179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225건이며,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956건이다.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사례에 한해 역학조사(疫學調査, epidemiological survey)를 실시해 인과성(因果性)을 평가한다.

 

/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9 May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