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후 어렵게 이어온 한반도에 평화가 어느 때 보다 위험을 만났다. 진정한 위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도발을 경고하고 있으며, 9일 총참모부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의 군 통신선을 차단 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유는 한?미 합동훈련인 ‘키 리졸브’이지만, 남?북 관계에서 국제적으로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쓸 수 있는 외교적 카드는 다 쓰고, 그럼으로 군사적 행동만 남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북간 군 통신선의 단절은 남북 교류는 물론 남?북간의 의사 전달 차단으로, 불시에 원치 않는 군사교전(交戰) 등 위험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이 남?북간의 군사 보장 합의서에 위배되므로, 즉각 철회를 요구했으나 북의 대답은 없다.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제는 월등한 군사력의 우위가 확보되어야 하고,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외교적으로도 먼저 설득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믿는 성경 말씀대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이제는 교회가 국가를 위해서 기도할 때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6.25당시 부산에 피란해 있으면서, 각 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에게 국가를 위한 특별 기도를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 입에서는 그런 말을 할 형편이 못 된다.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하여 국가 구성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하자고 하여도 문제를 삼는 형편이고 보면, 국가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말은 종교편향이라는 강한 비난이 쏟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금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여 기도할 때다. 한국교회는 20세기 초 한반도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열강들이 각축하던 1907년에 대부흥의 역사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런데 평양 대부흥의 배경에는 1903년 하디 선교사의 ‘나는 무능한 사역자’라는 회개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기억하자.

기도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기적을 가져온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 요나처럼, 우리의 죄악들을 고백하고, 무능을 인정하고, 주님이 국가의 주인이 되셔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 달라고, 진정으로 기도할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여! 가슴을 찢으며, 새벽을 깨우고, 심령을 깨우고,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를 하자! 기도는 군사력 우위와 외교력보다 더 중요한 안보의 공백을 메우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됨을 상기하자.

  한국교회언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