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인생

인류 세월 따라서 흘러가는 길은 어디까지 일까 ?

하루살이 날 파리도 희노애락 이 있을까 ?

인간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렇게 3일의 운명으로 사는 것 같다.

어제 일에서 오늘 할 일이 있고 오늘 한 일들이 내일을 기약하는 인생은 3일의 천하로서 일생을 좌우하는 철학이 되고 있다.

오후 2시경이다.

신길역에서 1호선 전철을 환승하여서 5호선을 타려고 쉼터 벤치에 잠시 앉아 있는데 한눈에 봐도 노숙자로 보이는 60대 초반쯤의 노인이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 왔다.

노숙자 : “선생님 오늘 아침도 굶고 돈이 없어서 점심도 못 먹었는데 몇 푼 적선 부탁합니다.”

필 자 : “그래요. 요즘 세월에 어찌 굶주려야 되겠습니까?”

노숙자가 기대하는 시선과 마주치는 필자의 가슴은 동정심과 안타까움이 교차되었다.

필자도 역시 그 옛날 사회단체와 어울리며 자선운동을 하면서 잘나가던 씀씀이가 있기도 했는데 그만 사업이 시절을 견디질 못해 정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큰 손실은 없게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지폐 일 천원을 노숙자에게 건네며,

필 자 : “많이 못줘서 미안해요.”

노숙자 : “감사합니다.“

필 자 : “처자식들도 있을 터인데 어찌 그렇게 다녀야 만 했소.”

노숙자 : “사업 하다가 실패하고 가족을 피해 이런 신세가 되었습니다.”

노숙자는 쑥스러운 얼굴로 피하듯이 자리를 떴다.

우리 민족의 반만년역사는 못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뿌리 깊은 역사가 있다.

대륙으로 나가서 광량한 영토를 지배하기도 했고 민족의 가지가 뻗어서 일 천 년 전에는 유렵일대를 평정하기를 한 때는 모든 문화는 로마를 통한다는 최강의 로마제국을 멸했는가하면 터키, 헝가리 등의 나라도 우리민족의 뿌리가 아니던가.

그리고 초원과 더 넓은 평야를 지배했던 징기스칸이 동남아시아를 평정했을 때 지금의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국가가 몽고군에 밀려서 피난국으로 새운 영토가 아니든가.

그러면서도 민족의 혈통을 그대로 보전해 온 우리나라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때론 속국에서도 일제 강점기에서도 그리고 해방을 맞이하여 6.25에 동족상쟁을 치르면서도 우리민족은 경제 강국의 반열에 들어서 하계올림픽, 피파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르기도 했다.

긴 세월의 보릿고개 마다 굶주림을 겪어내어야 했던 대한민국.

미국과 유럽의 강대국들이 예기치 않았던 경제 난국으로 허덕일 때 도미노 식으로 다가오는 불경기에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생존경쟁에서 이기질 못해서 일부 연약자는 달리는 지하철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지면에 보니 요즘 초등생 일백 명 중에서 1.4명꼴로 하루 한 끼로 지낸다는 결식아동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신용카드가 수일 지연됐다고 금융 온라인에 신용불량자로 띄어서 너무하다는 말씨름 통화가 사무실 문전 밖에서부터 들려온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국민들의 힘든 살림살이에 조세납부는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나라의 혈세를 받는 공직자들이 제일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들 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불경기로 문을 줄줄이 닫게 되면 나라의 녹을 먹는 공직자들도 예외 일수는 없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의 문제점에 대해 획기적인 대안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철역마다 노숙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개중에는 사족이 멀쩡한 자가 일은 안하고 게으름 피운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그분들이 희망을 걸고 전력을 다해 자영업을 했다가 시장경제가 나빠져 모든 것을 잃고 육체만 남은 자가 대부분이다.

아 ! 그 어찌 고생 끝에 정신인들 옳다고 보겠는가?

불경기의 산고를 치르고 육체만 남은 그들의 행진으로부터 하루 속히 경제가 회복되어서 온 가족이 함께 세 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 즐거운 가정과 행복 그 이상도 바라고 싶지 않다.

 

육체의 길에서 가족의 품이 있는 따뜻한 마음의 길로 되돌려 주기를 운명의 신에게 애써 빌어 마지 않는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정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