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운철 목사의 신천지 교리서 <요한계시록의 실상> 분석 36
요한계시록 21장은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설교 중 즐겨 사용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새하늘과 새땅(신천지)이 열리는 것’에 대한 기대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신다’는 위로 그리고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신다’는 은혜 등이 그 핵심이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적지 않은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필자와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 믿는다. 주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임하게 될 그 영광스러운 일에 대해서 말이다.

요한은 환상을 통해 새하늘과 새땅(신천지)을 보았다. 앞으로 임하게 될 놀라운 일들을 미리 맛본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신다고 했다. ‘이미 - 아직’의 긴장관계 속에서 평생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흘렸던 고통과 고난의 눈물, 억울함의 눈물, 답답함의 눈물들을 모두 씻어주신다는 것이다. 그 눈물이 왜 없겠는가. 부모님도 모르고 자식도 모르는 나 자신만이 조용히 흘렸던 그 눈물들 말이다.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그 모든 아픔을 깨끗하게 닦아주시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때 맛보게 될 ‘참 만족’도 기대가 된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만족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며 살아간다. 돈으로도 채울 수 없다. 성적인 것이나 명예를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우리의 목을 주께서 생명수 샘물로 적셔주시겠다고 한다. 만유의 절대적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단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인생의 갈증을 그때 완벽하게 해소시켜 주신다는 것이다. 어찌 기쁘지 않은가. 이러한 사실을 묵상만 해도 힘이 솟구쳐 오르지 않는가?

요한계시록 21장을 접하면서 이만희 씨의 해설이 궁금했다. 그는 과연 이러한 놀라운 말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책 <천국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도서출판 신천지, 2005)을 ‘쭉~’ 훑어보았다. 그리곤 이내 실망했다. ‘그럼 그렇지, 역시’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잠시 기대를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이만희 씨의 관심사는 변함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있었다. 자신에게 와야 구원을 얻게 된다는 식이다. 그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에게 계 21장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는 ‘신천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니 그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만희 씨, 신천지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 이만희 씨(PD수첩 촬영)

새 예루살렘 = 이 씨측 단체?


요한은 ‘거룩한 성’, 즉 ‘새 예루살렘’을 보았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자세히 보니 마치 신부가 신랑을 예비한 것과 같다고 했다. 이는 21:9-10절에서도 반복된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동거하기 위해서 아름답게 준비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요한에게 보여준 새 예루살렘의 모습은 단순한 성만이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 예루살렘을 성이면서 동시에 신부(Bride)라고 한 것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신부)와 하나님과 교제하는 백성의 공동체를 시사한다(권성수, 457). 다시 말해 새 예루살렘은 예수님만을 그리스도로 믿는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만희 씨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본문에 주어진 새 예루살렘은 자신들의 단체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자.

“지금 전 세계에는 많은 교회와 목자가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계시록을 이루시어 이미 그들을 심판하여 끝내셨고 오직 약속한 새하늘과 새땅이며 영적 새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인 증거장막성전과 그 성도만을 하나님 나라와 백성으로 인정하신다.”(이 씨의 책, p.449)

“이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처음 하늘과 처음 땅과 바다가 없어진 후’에 하늘 영계에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내려온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영적 새 이스라엘이라고도 하고 시온산이라고도 하는 ‘증거장막성전’과 ‘그 성도’이다. 따라서 증거장막성전의 성도가 되는 것은 곧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된다.”(이 씨의 책, p. 450)

“그로 하여금 예수님의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주신다고 약속하셨다(계 3:21). 그러므로 이긴 자를 찾는 것은 새 예루살렘 성을 찾는 열쇠임을 알아야 한다.”(이 씨의 책, p. 451)

이 씨가 그의 글에서 사용한 ‘증거장막성전’의 용어는 이 씨 자신의 단체로 보는 게 옳다(요한계시록 15장의 내용을 분석한 필자의 <분석 30> 참조 바람). 그렇다면 위에 언급된 이 씨의 글의 내용은 이 씨측 단체에 속한 이들이 새 예루살렘에 속한 백성이 된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해 성경 계 21장의 ‘새 예루살렘’이 이 씨측 신도들을 뜻한다는 말인가? 참, 어이가 없다.

   
▲ 이 씨의 책 그림. '이긴 자'가 크게 보인다.

만약에 이 씨가 주장한 ‘새 예루살렘 = 이 씨측 단체’가 옳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계 21:22절을 보면 “성 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는 말씀이 있다. 무슨 말인가? 새 예루살렘 성 안에는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그분은 그리스도이시다. 오직 그분만이 구원자이시라는 말이다. 또한 그분 자신이 성전이시다(요 2:21).

즉, 새 예루살렘 성 안에는 오직 ‘예수 = 그리스도’임을 고백한 이들만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씨측 신도들도 그러한 고백을 동일하게 한다면 그들도 새 예루살렘이라고 불리워질 수가 있다. 과연 그러한가? 분명한 것은 22절에 요한이 성 안을 볼 때 ‘이만희’라는 이름이나 그와 비슷한 어떠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위의 이 씨 인용문 마지막 부분을 보자. ‘이긴 자를 찾는 것이 새 예루살렘 성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 문장으로 볼 때 ‘이긴 자’를 이 씨는 특정인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가 누구인가? 이 씨는 ‘이긴 자 = 이만희’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긴 자를 찾는 것이 새 예루살렘 성을 찾는 (것)’이란 문장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만약 ‘이긴 자’가 ‘교회’를 뜻한다는 전통 성경적 해석을 할 줄 알거나 인정했다면 그러한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필자의 글 <분석 15> 참조). 한 마디로 ‘새 예루살렘 = 이 씨측 단체’라는 논리는 이 씨의 추종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논리에 불과하다.

이 씨는 생명수가 필요해?

새하늘과 새땅이 열리게 될 때 맛보게 될 은혜 중 하나는 바로 생명수 샘물로 인생의 목마름을 해결 받는 것이다(계 21:6). 정말 기대가 된다. 그 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항상 기다려진다.

생명수 샘물을 허락하는 주체자는 누구인가? 성경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자.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21:6)

본문에서 ‘내가’라고 언급된 이가 주체자다. 그가 누구일까? 영어 성경을 보면 보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He said to me: "It is done. I am the Alpha and the Omega, the Beginning and the End. To him who is thirsty I will give to drink without cost from the spring of the water of life.”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처음과 나중’으로 불리워지는 분, 바로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계 1:8에서도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계 1:8)

당연한 말을 필자는 왜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하려고 할까? 바로 이 씨의 본문 해설 때문이다. 이 씨는 생명수 샘물을 예수초림 때에는 예수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지만, 계시록의 성취 때라는 지금은 자칭 이긴 자인 이만희 자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살펴보자.

“이 생명수는 초림 때 예수님에게서 얻을 수 있었으나(요 7:37-38) 계시록 성취 때에는 생명수를 유업으로 받는 이기는 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사 55:1-2, 계 22:17).”(이 씨의 책, p.455)

성경본문은 명확하게 하나님을 통해서 생명수를 얻는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씨는 무슨 근거로 자신을 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 씨는 자신의 주장이 성경적(?)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두 개의 성경구절을 언급했다. 바로 사 55:1-2, 계 22:17이다. 그 구절이 과연 ‘이만희 씨를 통해서’를 설명하고 있을까? 살펴보자.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사 55:1-2)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 22:17)

이 씨가 증거로 댄 두 개의 성결구절 속에서 ‘이만희 씨를 통해서’라는 개념을 발견할 수 있는가? 그 그림자도 찾을 수 없다. 이 씨가 의도하려고 하는 그 어느 것도 없다. 왜! 이 씨가 ‘신천지’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사야 말씀에 “나를 청종하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목마른 자’, ‘돈 없는 자’들이 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의 말씀을 귀 기울여 잘 듣는 것이다. 청종하라는 말이다. 계 22:17의 말씀도 그 주체자가 ‘성령과 신부’다. 이만희 씨나 그 그림자도 아니다.

   
▲ 이긴 자를 통해 생명수를 얻는다고 한다.

신천지를 바라보자


성경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신천지를 제대로 바라보자. 신천지는 계 20장에 언급된 ‘불못’과 대조된다. 다시 말해 백보좌심판의 결과로 던져지게 될 ‘불못’과 ‘신천지’는 극과 극을 이루게 된다. 다시 한 번 신천지를 묵상해보자.

신천지가 열리게 되면 첫째 우리의 모든 고통의 눈물을 하나님께서 깨끗이 닦아주실 것이다. 아무도 몰라주는 나만이 혼자서 흘렸던 눈물들 말이다. 둘째 만물이 새롭게 되는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죄악으로 뒤틀려진 세상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대로 회복될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그렇게 소망했던 에덴동산의 회복된 모습을 직접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셋째 인생의 영적 갈증이 완벽하게 해소될 것이다. 참된 만족이 무엇인지 맛보게 된다. 잠시 눈을 감고 묵상해 본다. 꿈 꿔 본다. 소망해 본다. 그리고 이만희 씨에게도 그러한 은혜가 임하길 기대해 본다. 참된 신천지의 은혜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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