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인준 길자연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아니다
            합동 교단 42명 총대 금품수수 양심선언‘파장’
           
대명콘도서 1인당 100만원 금품 살포 현장 목격 
 

“부정선거 불법인준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아닙니다. 길자연 목사님, 이제 그만 하십시오.”

 예장합동 교단 소속 42명의 총대들이 제95회 총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대된 길자연목사로부터 금품을 수수 받았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길목사의 후보 등록시 허위사실 기재와 이중직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하여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비대위원 최귀수목사가 제시한 문건에는‘총회가 개최된 대명콘도 218호에서 길자연목사와 선거대책위원장 홍재철목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1인당 100만원씩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강주성목사는“강원도 대명콘도에서 1인당 100만원씩 살포하는 현장에 있었고, 홍재철목사가 직접 금품을 살포했다”고 폭로했다. 또“잘 부탁한다며 금액을 전달했고, 본인도 받았다”며“42명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앞으로 저도 개혁되어야 할 사람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돈이 하나님이 되어 교회를 부패타락시키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개혁되길 바란다”며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불법 타락선거가 너무도 횡행하여 누군가는 나서야 할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금품수수의 양심선언을 환영하며 소속교단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또한 길자연목사에게 총회 인준 부결을 수용하고 용퇴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선관위에 의해 선거법 위반 및 불법행위로 고발 조치된 길자연목사의 불법과 불법 행위를 인지했음에도 선관위는 후보를 징계하지 않고 실행위원회에 후보로 올린 것과 실행위원회에서 위원들에게 발표하지 않은 선거관리위원장을 규탄했다.

 법적 조치와 관련하여 비대위는 인준이 부결된 길 목사에 대해서는 직무정지가처분, 한기총출입정지가처분과 업무정지가처분으로, 이승렬 목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불법문자발송자는 명의도용과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조치했음을 밝혔다.

 신광수목사는“올해도 그냥 이렇게 지나친다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지난 회기는 더욱 혼탁한 선거였다.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고, 선관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불법으로 길자연목사를 당선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내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자정능력을 잃어버린 한기총의 암담한 현실을 보고 있다. 한국교회는 벼랑 끝에 서있다”며“무너져가는 집을 세우는 심정으로 총무들이 일어났다.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모습, 희망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충하 목사는“저 자신부터 한국교회와 한기총과 교단이 살 수 있다면 총무직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며“진정성을 가지고 개혁에 나선 만큼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