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 목사(전 강원대 총장)“부목사 채용 면접에서 돈 요구해”

 (사진)문선재 목사(전 강원대 총장, 전 예일신학대학원 총장)는 강원대 교수로 재직하다 군사정권 아래서 해직을 당했었다. 그 때 장신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해 목사가 됐다. 1992년 목사 신분으로 국립대 총장에 취임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강원대 은퇴 이후에는 예일신학대학원 총장을 지냈다.

전 총장.jpg 그가 2일 아침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갖고 있는 세계성시화운동본부(총재 김인중 목사, 전용태 장로)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아모스를 본문으로 한국 교회에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문 목사는“아모스 선지자가 활동하던 사회는 성적인 타락과 상인들이 저울을 속이는 부정한 시대였다. 또한 지도자들이 뇌물을 받고 굽은 판결을 내리는 부패한 시대였다.

그 시대에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정의를 물같이, 공법이 하수처럼 흐르게 하라고 했다.”며“요즘 한국 교회는 복 받으라는 설교는 많이 하는데 교회가 정의를 외치는 것은 거의 없다.”며 아모스 시대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타락성을 지적했다.


 문 목사는“종교를 지탱하는 두 기둥이 있는데 제사장과 예언자”라고 말하고“제사장은 체제를 옹호하고, 예언자는 체제를 비판한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가톨릭이 예언자적이고, 개신교는 제사장적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가톨릭이 7.4퍼센트 성장했는데, 개신교는 1.4퍼센트 쇠퇴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아모스 시대의 종교는 굉장히 의식을 지켰다. 기득권자들이 매일매일 제사 형식을 지켰다. 그들은 형식과 의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하나님은 만족해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며 "그러나 아모스는 이것을 저항하고 삶속에서 정의를 실천하면서 의식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당시 주류 종교에 대해 굉장한 저항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하라”는 아모스 선지자의 외침을 거듭 강조 한 그는 오리 전택부 선생이 6.25 전쟁 중에 피난도 가지 않고 번역했다는 리차드 니버의 <정의와 사랑>의 한 부분인“정의는 사랑의 선행조건이다.”는 내용을 인용하면서“정의가 먼저 세워진 후에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사회질서를 세운 다음에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부끄럽게도 개신교는 정권 친화적인 길을 걸어왔다. 오히려 가톨릭은 정의의 길을 걸어갔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게 본 것”이라고 분석하고“우리가 아모스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 세상 제도 속에서 정의에 대해 외치고 본이 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교회 부목사 면접에 탈락했던 이로부터 들은 서글픈 교회 현실을 소개하기도 했다.“내가 아는 목사가 교회에 부목사 면접을 했는데, 돈을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돈을 받고 교수를 채용하는 비리사학처럼 이제는 목사도 돈을 주고 교회에 들어가는 시대가 됐다.”고 개탄한 문 목사는“개신교가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 개신교가 극도로 갔을 때 유턴할 수 있는 종교였다. 탁류 속에서 맑은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 개신교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예수 믿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선재 목사는 1972년 7월 춘천CCC 윤수길 책임간사(현 태국선교사), 조남진 장로(전 강원일보 사장), 이학규 장로(전 초등학교 교장, 춘천홀리클럽회장) 등과 함께 춘천성시화운동 전도대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문 목사는 1992년 강원대 총장에 선출되어 취임 예배를 드리려다가 국립대에서 특정 종교 의식을 하면 안 된다는 교수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취임식은 하되 순서에 기도를 넣어 김준곤 목사(한국CCC 설립자, 성시화운동 창립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김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