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진영‘2명의 감독회장 탄생’은 결국 또 하나의 감리교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기감)재선거측, 선총회측 양 진영이 본격 뿔싸움으로 돌입했다. 양 진영은 18일 오후 앞다퉈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중, 감독회장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명의 감독회장 출현은 불가피해 보인다.


 ▲동일한 40명의 위원을 가진 2개 선거관리위원회 수장들의 모습(우측 2째가 강환호 재선관위장, 좌측 끝이 박상혁 선관위장)

선총회측 선관위 구성… 선관위장에 박상혁 목사

선총회측은 18일 오후 2시 50분경 광화문 서울남연회 감독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8최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42명의 선거관리위원 중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에 앞서 열려 조직 구성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42명의 선거관리위원 중 40명은 재선관위원회(강환호 목사) 위원들과 동일 인물들이다. 다른 인물은 감독회장 추천 몫인 2명이다. 총회측 직무대행 소화춘 목사가 추천한 박상혁 목사(전직 감독)와 강대성 장로(법조인)가 그들이다. (재선관위에는 이들 대신 강환호 목사와 송기영 장로가 참여하고 있다.)

선총회측은 이날 참석한 23명 위원과 관련, 자필 서명된 출석부를 들어 보여주며 사실 여부에 대해서 자신했다. 하지만 명단 공개는 거절했다. 법적 대응이 필요할 시에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관리위원장으로는 박상혁 목사(태장교회)가 선출됐고, 서기에는 김학균 목사(성대교회)가, 부서기에 김의숙 장로(영생교회)가 선임됐다. 김은성 목사(송학교회)와 김광영 목사(딴펄교회), 이희영 목사(성신교회)는 각각 심의분과와 관리분과 및 홍보분과의 위원장을 맡았다.

박상혁 선관위장은“오는 22일 회의를 가져야 자세한 선거일정이 나올 것”이라면서도“‘7월 25일 전, 감독회장 선거’라는 대원칙은 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총회측은 재선거측의 감독회장 재선거 추진과 관련‘감독회장 재선거 중지 가처분’신청을 심각히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재선관위, 감독회장 선거 일정 7월 13일로 앞당겨

전날 후보 기호 추첨까지 마친 재선거측 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마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 26일 예정이던 선거를 7월 13일로 앞당겨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환호 재선관위장은“후보자간 합의에 의한‘선거일정 단축 청원’과 7개 기관 연합회 회장의 청원 및 몇몇 연회원들의 서명 접수 등을 고려, 선거 일자를 8월 26일에서 7월 13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어“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확대상임위원회에서는 선거 일정 변경만 결정했고 투표방법, 정책설명회 등 기타 일정 및 자세한 사항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며“이러한 내용은 후보자들과 논의를 거쳐 21일 예정된 선관위원 교육시간에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양 진영에 의한‘2명의 감독회장 탄생’은 점점 더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되고 있다.‘분열’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2개의 기관차처럼 자신들의 길을 질주하고 있는 양 진영의 행보는 끝은 어디인가? 결국 양 진영의 힘겨루기와 뿔싸움으로 2명의 감독, 두 개의 감리교로 갈라질 것인가? 그 해법이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