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5일(목) 오전 11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5차 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에서 제안해 온 통합관련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회의는 참석 26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되었으며,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와 안건토의가 이어졌다.
통합추진위원회는 8월 22일에 한교총에서 보내온 ‘기관통합 논의에 관한 건’의 공문에 포함된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안)을 임원회에 상정했고, 임원들은 “통합의 당사자인 한기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문건”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회기 임원회에서 한교총 정관을 검토, 조정하기로 했으나, 합의문에는 여전히 한교총 정관과 제 규정을 사용한다는 점, △한기총, 한교총의 공동대표회장이 아닌 한교총 인사의 단독대표인 것과 의결 시 동수일 때는 장종현 목사가 원하는데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한기총의 정강정책에도 맞지 않는 ncck 소속 교단이 한교총에 있는 점, △합의안의 가부를 회신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만남을 가진 점’ 등,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했고, “이는 한기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까지 하며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임원들은 한교총에서 보내온 합의문이 양측 통합추진위원회가 합의한 내용인지를 질의했고,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는 “협의된 것이 아닌, 한교총에서 제안한 안”이라고 했다.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통합에 대한 한기총의 안을 새롭게 만들어 한교총에 보낼 것”이라며, “통합은 모두의 열망이자 소망이다. 계속해서 논의하다보면 언젠가 통합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회의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공동회장 윤광모 목사의 사회로, 명예회장 박승주 목사가 기도하고,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아가서 8장 5-7절을 본문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은”의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회의는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의 기도로 폐회했다.
아래는 통합에 대한 입장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입니다.
한국교회가 진보화되고, 세속화되어 가던 1989년, 한국 기독교의 보수 신학과 보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창립되었습니다.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교단과 단체가 정체성을 함께하며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한기총은 보수 연합기구이지만, 타 신학을 배척하지 않고 존중합니다. 그러나 신학이 다른데도 단순히 모여있는 것을 연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는 것이 연합의 종착점이 아닙니다. 각자의 신앙과 신학에 따라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분명한 신학과 신앙에 따라 일치와 연합을 이루고, 사회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며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한기총은 보수 교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보수 신학과 신앙의 자세를 견지해 왔습니다.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보수 연합기구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갈 것입니다. 한기총은 보수 신앙을 지키고, 대 사회 대 정부를 향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기독교 연합기관입니다.
이를 위해 힘이 든다고 해도, 마다하지 않고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