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신드름


최장희 [본지 논설위원/서산 갈산장로교회 담임목사]

 흔히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틀렸다. 왜냐하면
지난 5월23일 오전, 우리는 엄청난 뉴스를
듣게 된다. 다름이 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접하게 된다.
친족들의 부정한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을 즈음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 절벽에서 노무현씨가
뛰어 내렸다는 뉴스다. 그리고는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정말이야, 아니지, 만우절은 지나갔는데, 여기저기
믿기 어렵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긴급뉴스로 언론매체에서 노무현씨가 자살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 시켜 주었다.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TV에서 관련뉴스를 보려고
장사진을 이루고 목적을 잊어버린 사람들 처럼
떠날줄을 모른다. 파장이 너무나 크다. 아니 싸이클론 같은
태풍이 곧 불어 닥칠 것 같은 적막감이 흐르고 있었다.

정부는 유가족과 합의하에 국민장으로 치루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장과 국민장에 관한 법률[법률 제1884호]의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에 있던자,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던자에 한하여, 둘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국장[國裝]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한다. 장례기간은 9일이며
밤낮 구분없이 조기가 계양된다. 주요관공서는 휴무가 되고, 1979년 박정희씨가
국장으로 치뤄졌다.

노무현씨는 국민장[國民裝]으로 결정이 되었으며, 지난 30일 전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엄숙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으로 치뤘다. 국민장은 말 그대로 국민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룬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면 국민장으로 치뤄야할 장례가 특정 정당과 단체가
자신들의 장례인양, 분분한 모습을 드러냈다. 상주노릇을 자칭하고 나서면서 자꾸만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조문하러 온 정부 고위 관리및 특정인들을
자기 입맛때로 골라서 조문을 허락했다. 어처구니 없는 실례를 범한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고금에도 없는 실없는 짓으로 고인은 물론 유가족에게
더 큰 슬픔을 안기는 것이다.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된것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파격적 서민편이란 것이다.
전국적으로 돼지저금통을 모아서 힘을 실어 줬고,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가 있었기에 노무현씨가 기적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30일 경복궁에서 거행될 때,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에도 밣혔듯이, 권위주의 타파와
지역대립 해소를 위한 공적은 누구나 인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퇴임후, 조금씩 드러나는 부정한 돈자금이 노무현씨를 압박하게 된다.
윤리와 도덕으로 존경을 받아야할, 노무현씨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것이다.
그리고는 연이은 악재들, 박연차, 강금원, 노건평, 아들, 딸, 조카사위 이제는 부인까지,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다 보니 모진 마음으로 자살을 감행을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인 박연차를 생각해 보면 마음에 안든다.
겉모습은 마치 사회사업가인양비춰진다.

 그러나 알고보면 그는 한번도 사회의 그늘된 자들을 위해 돈을 쓴적이 없다.
오히려 배부르고 권력깨나 있는 자들에게만 자꾸만 빵을 들이댔다. 그래서 그가 싫다.
박연차로 인하여 노무현씨 주변 인물들이 다 부자가 되었다. 집도 큰집, 시계도 억대,
죄여준 돈으로 미국에도 집장만을 했다. 누가 보아도 노무현씨 답지 않은 부르좌적인
냄새를 풍겼다. 노무현씨는 서민의 상징이다. 그게 생명이고 존경심이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겟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죽음을 생각하고 결심하고 나서야 노무현씨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은 것이다.
유서에 나타 났듯이, 이제와서야 본인은 서민의 대통령이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다. 현정부에 대한 도전이다. 억울해서 죽은 것이다.

분분한 말이 현사회를 불안하게 하지만, 노무현씨는 작은 비석을
세워달라고 하면서 원래 노무현 대통령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보다는 적은 금액이라고 평균적 정서의 반영으로
부정한 자금 보다는 억울함으로 호도해서는 안된다. 요즘은 제정신이 아니다.

죽음에서 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본연으로 돌아온 그분의 뜻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고, 정부는 그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 달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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