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평케 하는 자”

박영남 교수.jpeg 1,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추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다. 그래서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싫든 좋든 간에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은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피스 메이커’와 ‘트러블 메이커’,,, 사람의 관계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화평의 사람, ‘피스 메이커’와, 또 하나는 사람의 관계를, 상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아니하고, 자기 입장과 자기주관대로 끌고 가려다, 불화와 갈등을 만들어내는, ’트러블 메이커‘이다. 성서는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 그런 사람, ’피스 메이커‘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 1년 동안 역사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 6, 25 60주년에다, 민족적인 치욕의 그 날, 8, 29 한일합병 100주년을 지내며, 우울한 가슴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기억해야 할 것과, 추억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유대인에게 배울 것이 무엇인가. 유대인은 자녀들에게 ’우리 조상들은 이집트 파라오의 노예였다.‘ 이것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 비극의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또다시 그 비극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지나간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명심할지언정 추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8,15 광복절은 축하하면서, 8,29 국치일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는 이웃나라 일본을 적대시 하고 담을 쌓고 지내자는 말이 아니다. 남북이 다시 대결하고, 동족끼리 피비린내 나는 비극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나간 잘 못 된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화평을 만들어가는 피스 메이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2,‘다르다’와‘틀리다’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생각, 다른 문화, 다른 전통, 다른 직업, 다른 취향 등,,, 각각 다른 것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술, 오케스트라와 같은 조화의 기술이다. 서로 다른 생각이나, 다른 견해, 다른 논리틀렸다고 몰아붙이면 안 된다.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는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천안 함 사건으로 남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첨예한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때, H 목사의 방북과 언행은 불난데 부채질하며, 휘발유를 부어대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의 생각이 다른 것을 탓하려는 뜻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그의 언행은 남북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왕에 넘어갔다면, 한쪽을 비난하고 한쪽을 찬양하는 태도가 아닌, 갈등을 풀어주고, 화해시키는 화평의 대사, 피스 메이커 노릇을 했어야한다. 하나님의 사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싸움을 부추기는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화평케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행위는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존중 받아야 할, 다른 생각, 다른 견해가 아니라, 다시 말해서 ‘다르다 difference’가 아닌 ‘틀리다 mistake’ '구별區別'이 아닌, 민족의 역사에 '오점汚點'을 남기는 행위다. 화평케 하는 자 peace maker’로 살자.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세상을 살려내는, ‘창조적인 평화, 관계 속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피스 메이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