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 후에 내가 보니
1절: 이 일들 후에 내가 보니, 또 다른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땅이 그의 영광으로 환하여지더라.
(1) 이 일들 후에 내가 보니
‘이 일들 후’라고 함은 앞서 17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사도 요한이 본 이후를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 ‘일곱 머리 열 뿔 짐승’인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그가 하는 일, 그리고 ‘일곱 머리 열 뿔 짐승’을 올라타고 있는 큰 창녀인 배도한 교회에 관한 것이 17장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18장에서는 17장을 통해 사도 요한이 짐승과 짐승을 탄 여자의 결말을 깨달은 이후에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되어질 일들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앞서 16장에서 일곱째 호리병이 쏟아질 때에 큰 바빌론은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잔을 받아 심판받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17장에서는 짐승을 의지하고 있는 큰 창녀가 짐승에 의해 오히려 패망 당하게 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가르쳐 주신 후, 추가로 18장에서 음녀 바빌론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18장 1~7절까지는 음녀 바빌론의 정체, 행위에 대해 나오며 8~11절까지는 음녀 바빌론이 불살라지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또 11절 후반부터 13절까지는 음녀 바빌론의 상품에 대해 나옵니다. 이는 배도한 교회들이 장사하고 있는 상품들, 그들의 영적 타락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후 14~19절까지는 음녀 바빌론의 결말과 상인들이 애곡하는 것에 대해 나오며, 마지막으로 20~24절까지는 하나님께서 공의로 그들의 행위에 따라 음녀 바빌론을 멸하시는데, 그들의 행위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일들 후’에 사도 요한이 보고 있는 것들의 전체적인 일들입니다.
(2) 큰 권세를 가지고 내려오는 다른 천사
먼저 전(前) 삼 년 반이 지나고 후(後) 삼 년 반이 되었을 때, 이 세상의 모습을 연상하며 이 말씀을 깨달아가야 합니다. 전(前) 삼 년 반이 지나고는 순교할 자들의 순교도 다 끝나 버리고, 예비처 성도들은 다 예비처로 인도함을 받아 하나님의 보호양육을 받고 있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후(後) 삼 년 반에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존재들은 전 세계의 정사를 다스리는 적그리스도와 전 세계의 정사 외에 영적인 부분들을 다스리는 음녀 바빌론이며 이들의 권세가 가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진리나 하나님의 참된 종도 없고, 오직 어두움의 권세로 가득 찬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 요한에게 보여주신 것이 바로 ‘큰 권세를 가지고 내려오는 다른 천사’입니다. 그렇다면 ‘천사가 가지고 내려오는 큰 권세’는 무엇일까요? 바로 후(後) 삼 년 반에 이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적그리스도나 음녀 바빌론이 가진 큰 권세들을 모두 진멸할 권세, 심판할 권세입니다.
(3) 땅이 그의 영광으로 환하여지더라
이를 잘못 깨달으면 땅이 그의 영광으로 환하여지는 것을 좋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땅이 무엇인지 깨달으면 이를 올바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땅은 큰 권세를 가지고 천사가 내려올 때 존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 중 18장의 핵심 주제인 음녀 바빌론(배도한 교회)에 다스림을 받는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치적으로 다스림을 받는 자보다 정신적으로 음녀 바빌론의 권세 아래 있는 ‘육적 신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같이 불의를 행하고 배도한 그 땅이 큰 권세를 가진 천사로 인하여 환하여지는 것은 바로 어둠의 권세가 멸절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땅인 육적 신자들이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영광으로 멸망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