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952)... 신장(콩팥) 건강의 중요성

만성 콩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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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신장((腎臟, Kidney)은 배의 뒤쪽 복막강(腹膜腔)의 오른쪽과 왼쪽 쌍으로 2개가 위치하며, 크기는 어른 주먹 정도이며 무게가 150g 남짓하다. 신장은 우리 몸속에서 노폐물(老廢物) 배설, 체내 수분과 염분 양 조절, 혈액과 체액의 전해질(電解質) 균형 및 산염기 균형 유지, 체액양 조절, 혈압 조절에 관여, 비타민D 활성화를 통해 칼슘 대사에 작용, 조혈작용에 관여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우리 몸의 내적 환경의 항상성을 유지(Homeostasis of milieu interieur)한다.

 

소변(오줌, 尿, urine) 형성 과정은 사구체 여과, 세뇨관 재흡수, 세뇨관 배설로 이루어진다. 네프론(nephron)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구조와 기능의 기본 단위로, 사구체(絲球體, glomerulus)와 이를 싸고 있는 보우만주머니(Bowman capsule), 요세관(尿細管)으로 구성된다. 사구체(토리)를 통과한 여과액은 요세관에서 재흡수 및 분비 과정을 거치고 소변이 만들어진다. 좌우 신장에는 각각 110-160만개의 네프론이 있다.

 

사구체는 네프론을 구성하는 핵심 구조물로서 모세혈관이 털 뭉치처럼 꼬여서 형성된다. 사구체의 모세혈관은 신장동맥과 연결되는 구심성 소동맥으로부터 혈액 공급을 받고 원심성 소동맥를 통해 혈액을 내보낸다. 혈액이 여과되기 위해서는 모세혈관과 보우만주머니 사이의 내피세포층, 기저막, 상피세포층을 통과해야 한다. 여과된 혈액은 사구체 하부의 구조물인 요세관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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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강한 콩팥▲ (2) 신부전▲ (3) 신장이식▲ (4) 신장과 심장.


 사구체는 신장의 중요한 기능인 혈액의 여과(濾過, filtration)작용을 한다. 여과 장벽을 구성하여 체내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크기가 작은 물질이나 수분은 자유롭게 통과시킨다. 여과 장벽에는 크기(size)장벽과 전하(charge)장벽의 두 종류가 있는데 크기가 크거나 음전하를 띤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한다.

 

사구체를 침범하는 질병으로 인하여 이런 장벽이 망가지면 크기가 큰 적혈구(赤血球)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혈뇨(血尿)와 단백뇨(蛋白尿)가 검출된다. 관련 질병에는 급성 사구체신염, 만성 사구체신염,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 막증식성 사구체신염, 이차성 사구체신염, 막성신병증, 무증상성 요이상, 신증후군 등이 있다.

 

신장 건강을 평가하는 검사에는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와 알부민(Albumin) 단백 배설량 검사가 있다. 사구체 여과율은 사구체 모세혈관에서 혈액이 걸러져서 1분당 세뇨관으로 흘러들어가는 여과액의 총량이다. 전반적인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지표이다. 정상 20-30대 성인 남자는 125ml/min/1.73m2, 성인 여자는 110ml/min/1.73m2이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적으로 감소한다.

 

사구체여과율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이 있으나 그 과정이 복잡하여 일상적인 병원 진료에서는 시행하기 어렵다. 이에 그 대안으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Creatinine, Cr)을 측정 후 일정 공식을 이용하여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로 대체하고 있다. 혈청(血淸) 내 크레아티닌은 우리 몸속에 있는 근육의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다. 혈청 크레아티닌의 정상치는 남자 0.61-1.20mg/dL, 여자 0.47-0.79mg/dL이다.

 

소변 알부민(Albumin) 배설량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대부분은 알부민 단백이다. 1일 소변으로 배설되는 알부민은 24시간 소변을 모아 측정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임의로 보는 소변에서 알부민/크레아티닌 비(albumin/creatine ratio)를 측정해 추정한다. 정상: 30mg/gCr 이하 (A1), 미세알부민뇨: 30-299mg/gCr (A2), 단백뇨: 300mg/gCr 이상 (A3).

 

쉴 틈 없이 일하는 신장(콩팥)은 인체의 노화(老化)에 따라 점차 그 기능이 떨어진다. 신부전(腎不全)은 급성 신손상과 만성 신부전으로 분류된다. 급성신손상(Acute kidney injury, AKI)이란 신장기능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상태로, 대개 핍뇨(소변생성감소)와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만성 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며, 서서히 진행되면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만성신부전(만성 콩팥병, chronic kidney disease, chronic renal failure)이란 신장에 오는 질병이나 손상으로 신장의 구조 또는 기능이 3개월 이상 나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체내에 누적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만성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추정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m2이하, 알부민 배설량이 30mg/g 크레아티닌 이상, 소변검사 상의 다른 이상소견, 콩팥조직 검사로 진단되는 콩팥병, 방사선 검사로 진단되는 구조적 이상 등이 있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종 등이 있다. 신장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의 크기와 모양을 통해 만성적인 변화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요로(尿路) 폐쇄를 포함한 하부 요로 질환을 확인하는것도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의 진행 단계는 정상 신장에서 만성콩팥병 그리고 말기콩팥병으로 진행되며 이를 1기에서 5기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콩팥손상과 정상 사구체 여과율이 90ml/min/1.73m2 이상, 2: 콩팥손상과 경도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60-89), 3: 중증도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30-59), 4: 고도의 사구제 여과율 감소(15-29), 5: 신부전(腎不全) 15미만.

 

곡류, 채소, 과일 등에 들어 있는 칼륨(K, potassium)은 나트륨(Na, sodium)과 함께 체내 수분 조절에 작용하고 세포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심장의 자율운동 유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탄수화물 소화 흡수 및 단백질 합성 등에 관여한다. 칼륨이 사용된 후 신장을 통해 배설돼야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부전 등과 함께 심부전(心不全)이 유발되어 생명까지 위협한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발목이나 다리 등이 붓고 피부가 가려운 등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증상도 신장 기능이 상당이 저하된 이후에 나타난다. 신장은 손상을 입어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러진다.

 

만성 콩팥병에 따른 합병증(合倂症)에는 빈혈(貧血), 산혈증(酸血症), 영양실조, 골격계통과 다른 장기의 기능 이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할수록, 알부민 배설량이 많을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다른 질병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심근경색,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증, 심방세동 등 부정맥(不整脈), 말초혈관질환, 뇌졸중(腦卒中) 등의 위험요인이다.

 

치료는 원인 질환 치료, 신기능 소실 지연 치료, 동반되는 심혈관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치료,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장 대체요법 등이 있다. 먼저 콩팥병을 일으킨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당뇨, 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에 대한 관리 및 치료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고혈압 약 중에도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약제(안지오텐신(angiotensin)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에 유리하다. 신장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는 피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흔한 합병증인 빈혈, 영양 부족, 골 질환과 칼슘·인 대사 장애, 신경증,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상을 입어 기능이 떨어진 신장은 회복이 불가하므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점차 진행되다 말기에 이르면 혈액투석(血液透析)이나 복막(腹膜)투석, 신장이식(腎臟移植)까지 필요하게 된다. 신장 이식(kidney transplantation)은 공여자에게서 신장을 적출하는(떼어내는) 수술과 적출된 신장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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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방법으로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저염(低鹽)식이를 유지하여야 한다. 혈압(血壓)은 나이 및 기저 질환에 따라 목표 혈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당뇨(糖尿)가 있는 환자는 철저한 혈당(血糖)조절이 당뇨에 의한 신장 합병증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비만(肥滿)인 경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흡연(吸煙)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고 신장기능 저하 속도를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콩팥으로 보장되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지난 2011311일 세계 신장의 날(World Kidney Day) 캠페인 메시지는 “Protect your kidneys, Save your heart”였다. 즉 신장(腎臟)을 건강하게 보호하면, 건강한 심장(心臟)을 지킬 수 있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이코노믹포스트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건강칼럼(952) 2024.6.18.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