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농주 목사의 "목회칼럼"
작성일[2008/08/08 06:26:59]    

 목회 칼럼

나는 녹이 슬어 사라지기보다는 다 닳아 빠진 뒤 없어지리라

필자가 좋아하는 글 가운데 하나는 “나는 녹이 슬어 사라지기보다는 다 닳아 빠진 뒤 없어지리라.” 는 글이다. 이는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창업자인 전설적인 ‘커넬 할렌드 샌더스’ (COLONEL HARLAND SANDERS)의 모토였다. 그는 이 슬로건으로 전 세계 100개국에 13000여개의 지점을 가진 세계 최대의 치킨 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 자체였다. 그는 6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일하는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을 두고 왠 만한 요리는 다할 정도로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다. 그는 10살의 나이로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12살에 어머니가 재혼하게 되면서 그는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그 후 페인트 공, 타이어 영업원, 유람선, 주유소 등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해 오며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맞았다.

그리고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한 작은 레스토랑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아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때 그의 나이 65세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수중에 남은 돈은 당시 사회보장금으로 지급된 105불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완전한 파산이였다. 65세의 노인이 단돈 105불을 가지고 무엇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자신의 낡아 빠진 자신의 트럭에 남은 돈을 몽땅 털어 산 압력 밥솥을 싣고 다시 길을 떠난다. 그동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꾸준히 개발해 온 독특한 조리법을 팔아보기로 한 것이다.

트럭에서 잠을 자고 주유소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며 미국 전역을 돌았다. ‘다 늙어서 무슨...’ 일을 하느냐는 주변의 냉랭한 시선들을 뒤로하며... 하지만 그의 열정과 달리 그의 조리법을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무려 1008번이나 거절을 당했다. 어느 누가 허름한 이 노인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고 조리법을 사줄 식당 주인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1008번의 거절 속에서도 그는 될 때까지, 이룰 때 까지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자신의 조리법을 팔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2년... 드디어 처음으로 그의 요리법을 사겠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KFC 1호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무언가를 할 때마다 그 경험을 배우고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냈다.” 105달러의 사업 자금으로 치킨 프렌차이징 시스템을 시작한 65세의 노인.. ‘커넬 할렌드 샌더스’ 는 이렇게 전설이 되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주님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녹이 슬고 있지는 않는가? 채 65세도 안됀 우리는 기름칠을 해야 할 정도로 벅벅거리지는 않는가? 우리들의 삶은 해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이 있다.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포기하기엔 이른 것이다. 날이 무덥다. 하지만 이 무더위 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우리 주님을 위해서 땀 흘리며 일해야 할 여름이다.

 

“나는 녹이 슬어 사라지기보다는 다 닳아 빠진뒤 없어지리라.”

오산반석교회 김농주 목사 (본지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