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강행은 신앙양심과 종교의 자유

교회나 목회자 대부분은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순수한 동기이기에 알아 달라 건의!

 

 계시교 목회자 초청 대통령과의 면담01.jpg

 

  안녕하세요, 소강석 목사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안올리려다가 언론 기사를 보니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어서 이 글을 씁니다. 오늘 청와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모두발언에 어떤 말씀을 하실까, 토씨까지 거의 메모를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부분에 대통령께서 기독교가 대한민국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말씀에 아주 기분이 상기되었습니다.

 

특별히 근대화 과정에서 교육과 언어,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하였고 해방 후에도 주도적으로 사회복지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민주화의 기수 역할을 하였다고 하시면서, 정말 기독교와 한국교회의 공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해복구에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방문을 했고 성금까지 기탁해 준 것도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방역에도 대다수의 교회가 앞장서준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을 텐데 협조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또한 예배가 교회의 생명이라는 것도 잘 아는데 국민 보건이라는 과제를 교회가 성실히 앞장서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특정 교회에 대한 언급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대통령으로서는 그런 부분을 말씀할 수 있지요. 사과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동선도 공개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몰상식한 행동을 한다는 말씀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왜 뒷부분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께서 기독교가 우리 민족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으며 코로나19사태 때에도 방역에 앞장을 서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균형 있게 써 주었으면 좋을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왜 뒷부분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장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일부 언론이 한 쪽만 보도함으로써 마치 싸움을 붙이는 듯한 인상을 느꼈습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김태영 한교총 대표회장님이 정말 꼿꼿한 자세로 하실 말씀을 다 하셨습니다. 김태영 총회장님의 발언을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방역인증제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주장했던 선별행정권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게 좋은 것은 우리 교회 뿐만 아니라 모든 상업시설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곳은 방역인증제를 주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다른 상업시설이나 다른 교회도 그 모범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맨 먼저 제가 주장한 것이지만, 김태영 대표회장님이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정부와 교회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중앙에서는 한교총과 중대본이 협의체를 맺고, 지자체는 지역교회 협의회와 협의체를 맺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하라고 대통령께서 비서실장과 문화부장관 그리고 시민사회수석에게 즉석에서 잘 이행하도록 지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소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을 또 비판한 의견도 있더라구요. 협의체를 구성하는 그 자체가 정부로 하여금 교회를 통제하는 모티브가 된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 비판에도 일리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염병 위기 때문에 그렇지 다른 때에 이런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른 목사님들께서도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특별히 저희 교단 김종준 총회장님께서는 교회를 일괄적으로 제재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교회를 제재하고 모범적으로 잘 방역을 지키는 교회는 방역을 더 잘 지키며 예배를 잘 드려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죠. 숫자도 일괄적으로 하지 말고 예배당 평수나 좌석 인원수에 따라 서로 협의를 거쳐 예배를 드리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제재하는 것은 70% 이상이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인데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대통령께서는 김종준 총회장님의 말씀에 충분히 동의를 하시면서,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부가 영세 교회에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자제와 여러 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이영훈 목사님께서는 평양심장병원과 남북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다 훌륭하신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대통령께서 기독교의 역할을 인정하시고 찬하하시는 말씀에 먼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통령께서 기독교 역할을 인정하시고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맙다고 해야지요. (언론이 이 부분을 다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한국교회가 생명과도 같은 예배를 지켜야 하는 것과 국민보건에 앞장서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이중고 삼중고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저는 5.18 민주화 항쟁시절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녔는데, 계엄군이 총칼로 무장하고 금남로를 점령하였을 당시에도 예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금남로를 가로질러 교회에 갔던 사람입니다. 그럴 정도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예배가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를 속출 시킨 것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하게 생각하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나 목회자 대부분은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순수한 신앙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지키려고 하는 동기에서였다는 것을 알아주시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은 방역을 성실히 하였으며 그런 교회에서 절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요. 그리고 기독교를 향한 대통령의 언어를 지적하였습니다.

 

위중한 코로나 시기에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종교의 근본적인 자유를 훼손하거나 폄훼하는 듯한 언어를 사용하시면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종교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좀 더 따뜻한 언어로 교회를 아울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요.

 

한기채 목사님께서는 차별금지법을 말씀하시기도 했구요.

저는 한주만 지나가면 3-400명대의 확진세가 꺾여지리라고 봅니다. 이럴 때 교회의 정신적, 영적 방역이 더 중요한 때라고 봅니다. 코로나가 제법 오래갈지라도 이런 상승세는 반드시 꺾여지고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