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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무), 한자 뿐인 이 글씨는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글씨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의미들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있는 것들도 있고, 있는 줄로 알았는데 실제로는 없는 것들도 있다.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좋은 것도 있고, 반대로 있는 것 보다는 없어야 좋은 것들도 있다.


위의 사진은 어떤 잡지책에 있는 것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편집자는 너무나도 멋지게 쓰여진 이 글씨를 사무실 복도에서 주웠다고 한다.

허무라는 낙관도 있지만 이 글씨의 주인을 찾지 못해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가 잡지에 실었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눈에 뜨인다.

반면에 꼭 있었으면 좋겠는데 눈에 안띄는 것들도 많아서 너무 아쉽다.

어쩌면 나와 나의 삶 속에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있어서는 안될 것들이 너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글씨 한자를 바라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