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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없는, 잊어서도 안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 그리고 유족들과 조국을 위해 순국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추모객들이 모여서 기념식을 하던 현충문 잔디 광장입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썰렁하게 변했습니다. 기념식을 위해 설치했던 구조물을 해체하는 인부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왔던 하루종일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역시도 마찬가지 였으니까요. 그래도 무언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과 씁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함부로 단정 수는 없는 일이지만 금년 행사도 일년에 한번 기념식을 하는 것으로 우리 할일은 했다는 식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는 것을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노파심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노파심으로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행여라도 우리가 그들을 소흘이 여기거나 잊어버리고 있다가 내년 이맘 똑같은 맘으로 똑같은 행사를 위해 모여드는 의미 없는 행위가 반복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지 상임이사 곽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