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북미회담 취소와 관련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여정 재개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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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일로 예정되었던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인지를 다시한번 깨달으며, 그동안의 기대와 희망이 절망과 탄식으로 바뀌지 않도록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여정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북미 정상 간의 회담이 전격 취소되었다고 해서 그동안 숱한 난관과 고비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한 노력까지 수포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어긋난 대화는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야 하며, 훈풍이 불던 한반도를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하는 그 어떤 군사적 무력 충돌도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는 북한이 갑자기 연례적인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고, 태영호 전 공사, 탈북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빌미로 대화무드에 급제동을 걸고 나온 것에 주목하며, 이것이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 의지에 대해 북한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 북미회담의 무산은 북한의 이중 전술이 더 이상 국제사회에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 할 것이다. 북한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결코 멈출 수 없다. 북한은 과거로 되돌아가기에 너무 먼 길을 왔으며, 스스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다른 방도가 없음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정부는 한·미간의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사태를 철저히 대비하고,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로 인해 흐트러진 안보 태세부터 재점검하기 바란다. 또한 여야는 적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정치적 동반자로서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 사회 안정을 위해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한국교회는 1천만 성도들과 함께 이 땅에 주님이 주신 완전한 평화가 임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다.

 

2018. 5. 25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