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같으나

6:8-13                                                      칼럼 전원중앙교회 정기환 목사(본지 명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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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읽으면서도 비판하기를 좋아하는 로마의 한 황제가 있었다. 어느 날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처럼 신바람이 나서 랍비의 집에 들렀다. 랍비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은 도둑이오~. 남자가 자고 있을 때 어째서 남자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갈빗대를 흠쳐갔소?”하고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랍비가 잠깐 당황할 때 바로 옆에 있던 랍비의 딸이 참견을 했다. “폐하~ 부하 한 분만 잠깐 빌려 주실 수 있는지요? 갑작스레 생긴 문제를 조사하려 합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근데 그 문제란게 무언가?” “예, 어젯밤 도둑이 집에 들어 왔는데 집에 있는 금고 하나를 훔쳐갔습니다. 그런데 그 대신 커다란 금 그릇을 남겨 두고 갔습니다. 어째서 그랬는지 조사해 보고 싶습니다.” 황제가 말하기를 “그런 도둑이라면 내게도 들르라고 하거라. 손에 볼게 없어 보이지 않느냐”? 그러나 랍비의 딸이 얼른 말을 받는다. “그러실겁니다. 그것은 아담의 몸에 일어난 일과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갈빗대 하나를 가져갔지만, 이 세상에 여자를 남기신 겁니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무언가 잃어버린 것만 같은 때를 종종 만난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더 큰 것들이 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담의 경우 갈빗대 하나를 잃어버렸으니 손해를 본 것이겠는가? 그에겐 아름다운 배필이 생겼을 뿐 아니라, 그 후손도 줄줄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큰 것을 얻었다. 제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잃은 것은 건강이었다. 세상 일이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져버렸고, 늘 죽음이란 문턱에서 싸움을 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건강의 모든 것을 잃고 다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시절에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적극적으로 가까워지는 축복을 받았다. 잃은 것 같으나 실제는 너무나 큰 것을 얻은 시간들이었다. 그러한 잃음이란게 없으면 주님을 향한 발걸음이 재촉되지 않으니 주님은 그런 방법을 쓰신 것이다. 한번은 벳세다 들녘에서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계셨다. 날이 저물었다.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허기져 있었다. 제자들은 그 많은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줄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고, 준비해 온 것도 없었다.

 

그때 주님께서는 한 어린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축사하신 후에 나누어 주니, 그들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은 조각으로 열두 바구니를 채웠다. 먹은 사람이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명이나 되었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소년은 자신이 가져온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처음에는 잃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잃은 것이 아니라 그 자신도 그 이상 넘치도록 먹었을 뿐만 아니라, 함께한 이웃 사람들에게도 풍성하고 넉넉함을 제공했다.

 

삶의 요소 속에서 우린 잃은 것 같을 때가 많다. 건강이든, 경제적이든, 어떤 것이든 잃은 것 같았을 때에 그 문제를 놓고 더욱 깊이 있는 기도를 해 보라, 그 속에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되실 것이다. 부정적 마음을 씩어내고 접근하다 보면 자신이 상상하지 못한 숨은 비밀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울도 건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너무 괴로워 세 번씩이나 간절한 기도를 한다. 그는 그가 원했던 치유의 선물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다. 고전 12:9“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작은 것을 잃은 것 같지만, 더 큰 것을 받아 누리시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