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 평창올림픽 즈음해 대표회장 명의 담화문 발표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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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지난 2일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름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한기연은 담화문에서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남북이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에서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과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북 핵 위협에 대해 잠시나마 전 세계인의 우려가 불식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했다.

 

담화문은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올림픽의 흥행이 성공하는 것보다 올림픽 이후의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현재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올림픽을 무사히 치른다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것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에서 유엔 등 전 세계의 정치 경제적 제재와 압박을 평창올림픽을 구실삼아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갑자기 올림픽 개회 전날인 8일을 건군절로 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올림픽에 재를 뿌리려는 속셈은 아닐지라도 자발적 올림픽 참가로 시선을 모은 뒤 자기들 체제의 건재와 향후 북핵문제 처리와 경제제재에서 유리한 협상카드를 쥐려는 의도를 너무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연 담화문은 “국민들은 정부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북한에 끌려 다니기를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미 합의한 회담과 방남 일정을 함부로 뒤집거나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아 예정된 금강산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의 몰상식적인 태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비상식적이고 철부지 같은 응석을 다 받아주는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속내가 어떨지 정부는 분명히 헤아려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화문은 특히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할 때는 우리 선수들의 복장에 ‘태극기’와 ‘코리아’ 글자조차 불허하고, 남한에 입국한 북한 선수들이 인공기를 앞세워 김일성 김정일 배지와 인공기문양을 한 복장으로 활보하는 모습은 국민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모처럼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무진 애쓰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북측이 이미 핵문제를 절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선언한 마당에 무조건 양보하고 매달리는 자세로 어떻게 평화를 지키겠다는 것인지 대다수 국민들이 염려하고, 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과 북한의 핵 대응이 충돌할 경우 올림픽 이후에 6.25 한국전쟁 같은 최대의 안보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는 살얼음판 같은 현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감성적인 평화 구호보다 보다 냉정하게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관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올림픽으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평화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주도면밀한 통일 외교 안보 전략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담화문은 끝으로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에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염원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자”고 간곡히 호소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담화문>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전 세계 지구촌의 겨울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남북이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에서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과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북 핵 위협에 대해 잠시나마 전 세계인의 우려가 불식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비록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큰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로 남북 당국 뿐 아니라 IOC까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다만 올림픽만 바라보고 피땀 흘려가며 훈련해 온 선수 개개인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올림픽의 흥행이 성공하는 것보다 올림픽 이후의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과 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현재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올림픽을 무사히 치른다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에서 유엔 등 전 세계의 정치 경제적 제재와 압박을 평창올림픽을 구실삼아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갑자기 올림픽 개회 전날인 8일을 건군절로 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올림픽에 재를 뿌리려는 속셈은 아닐지라도 자발적 올림픽 참가로 시선을 모은 뒤 자기들 체제의 건재와 향후 북핵문제 처리와 경제제재에서 유리한 협상카드를 쥐려는 의도를 너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국민들은 정부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북한에 끌려 다니기를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이미 합의한 회담과 방남 일정을 함부로 뒤집거나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아 예정된 금강산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의 몰상식적인 태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비상식적이고 철부지 같은 응석을 다 받아주는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속내가 어떨지 정부는 분명히 헤아려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할 때는 우리 선수들의 복장에‘태극기’와‘코리아’글자조차 불허하고, 남한에 입국한 북한 선수들이 인공기를 앞세워 김일성 김정일 배지와 인공기문양을 한 복장으로 활보하는 모습은 국민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모처럼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무진 애쓰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북측이 이미 핵문제를 절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선언한 마당에 무조건 양보하고 매달리는 자세로 어떻게 평화를 지키겠다는 것인지 대다수 국민들이 염려하고, 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과 북한의 핵 대응이 충돌할 경우 올림픽 이후에 6.25 한국전쟁 같은 최대의 안보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는 살얼음판같은 현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미 같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감성적인 평화 구호보다 보다 냉정하게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관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올림픽으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평화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주도면밀한 통일 외교 안보 전략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염원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2018. 2. 2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