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590)... 음악가족의 오르간 사랑

교회음악과 파이프 오르간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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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敎會音樂, Church Music)이란 기독교 예배에 사용되는 성악 기악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교회음악의 목적은 예배를 위하여 존재하며,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에 교회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음악은 하나님과 관계되어져 있는 음악이고 신학적, 신앙적, 음악적인 면에서 흠이 없어야 한다. 교인들에게 교회음악은 예배순서의 하나이며, 개인 신앙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파이프 오르간(pipe organ) 여러 길이의 (pipe) 음계적으로 배열하고, 이에 바람을 보내어 소리를 내는 건반 악기이다. 혹자는 피아노를 악기의 ()이라 하지만, 악기의 왕중왕(The King of Kings) 파이프 오르간이라 있다. 이동이 가능한 다른 악기와 달리 파이프 오르간은 건물의 일부로 설치된다. 이에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면 건물이 살아나서 숨을 쉰다고 표현을 한다.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루스채플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사용하고, 평일에는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1976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연세대학교회 음악지도자(Director of Music) 곽상수 교수와 부인 이영옥 교수(이화여대, 피아노 전공), 그리고 따님 곽동순 교수(연세대 음대 교회음악과) 아름다운 교회음악을 연주하여 음악가족 2대에 걸쳐 재능봉사를 하였다.

 

연세대학교는 서울 신촌캠퍼스를 위시하여 강원도 원주 매지캠퍼스 그리고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가 있으며, 캠퍼스에 교회가 있다. 서울 신촌 캠퍼스 루스 채플(Luce Chapel) 미국 루스재단의 기부금과 학교 보조금으로 1974년에 준공되었으며, 송도 국제캠퍼스 소재 크리스틴 채플(Christine Chapel) 강정숙(Christine S. Kang) 연세대 간호학과(67학번) 졸업생의 기부금 50 달러와 학교 보조금으로 2013년에 준공되었다.

 

연세대학교회 Luce Chapel에는 1976 미국 루스재단(Luce Foundation) 기증으로 파이프오르간(독일 Bosch 제작) 한국 최초로 설치되어 국내 파이프오르간의 효시가 되었다. 그러나 오르간은 전기액션의 파이프오르간으로 섬세한 터치의 음악적 표현이 어렵고, 특히 교회음악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로크 음악(Baroque music) 연주에 어려움이 많았다. 바로크 음악이란 1580 무렵부터 1750 무렵까지의 유럽 음악을 말한다.

 

이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회음악과 교수(1959-1988), 연세대학교회 음악지도자(1975-2001), 한국교회음악학회 초대 회장,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초대 이사장 등을 역임하시고 2013 11 17 90세를 일기로 별세하신 계남(啓南) 곽상수(郭商洙) 교수님을 추모하기 위하여 바로크파이프오르간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회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곽상수 교수를 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연세대학교회에 설치된 바로크(Baroque)파이프오르간 가격은 30 유로( 3 8천만 )이며 기타 운송비, 세금 소요 금액은 4 1천만 원이다. 2013 12 유가족(연세대 곽동순 교수(교회음악과) 1 6,500만원, 곽동경 교수(식품영양학과) 3,500만원) 2억원을 기부하였으며, 나머지 재원은 음대파이프오르간기금 11천만원(곽동순 교수 2천만원과 제자 동문 모금), 김혜옥 교수(연세대학교회 성가대지휘자) 5천만원. 신동일 교수 1천만원 음악대 대학본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2015 1 프랑스 Garnier 오르간회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2년간 제작 후에 금년 6월부터 2개원 동안 교회에 설치하였다. 가르니에 오르간회사는 1972년에 마크 가르니에(Marc Garnier) 설립하였으며,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 오르간을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연세대학교회에 설치한 오르간은 160번째 작품으로 금년 8 13일에 오르간 봉헌식(Organ Dedication) 가졌다.

주일예배 순서에서 오르간 연주는 매우 중요하다. , 전주(Prelude), 입례송(Introit), 개회찬송(Processional Hymn), 영광송(Gloria Patri), 주의 기도(The Lord's Prayer), 오늘의 찬송(Hymn of the Day), 독창(Offertory Music), 봉헌송(Doxology), 폐회 찬송(Recessional Hymn), 응답송(Choral Response), 후주(Postlude) 순으로 이어진다.

 

예배에서 중요한 오르간 연주/반주를 연세대학교회 교우들은 1975년부터 금년까지 42 동안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 전공자인 곽상수 교수와 부인 이영옥 교수 그리고 따님인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organist) 곽동순 교수의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를 주일마다 경청할 있어 아주 행복했다.

 

곽동순 교수는 부모님 뒤를 이어 1987년부터 교회 오르가니스트(organist) 30년을 봉사한 금년 8 27 퇴임하였다. 그는 2014년에 연세대학을 정년퇴임하여 현재는 음악대 명예교수이다. 연세대학교회는 곽동순 교수 후임으로 조성연 교수(음대 교회음악과) 오르가니스트로 임명했다.

 

계남(啓南) 곽상수(郭商洙)곽상수는 서울에서 경기중학교, 그리고 일본에서 야마구치(山口)고등학교를 졸업한 동경제국대학 문학부 미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 일본군국주의자들의 압박으로 대학 2학년 때인 1943 학병(學兵)으로 징집되었다. 해방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편입하였으나 전공지도교수가 없어 철학과로 전과하여 1947 8월에 1 졸업생으로 졸업했다.

 

곽상수는 이화여고에서 합창과 채플시간 음악을 담당하고 박학전 목사와 팀을 이루어 1년간 재직하였다. 성종합창단 지휘는 계속하였으나 정해진 연습장소가 없어 여러 교회를 전전하면서 연습하던 정동감리교회를 교섭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정동교회에는 8군의 베이스채플이 임시예배 장소로 사용한 관계로 하몬드(Harmond)오르간이 있었는데 당시로는 상당히 귀한 악기여서 교회 오르가니스트 이영옥(당시 이화여고 음악교사) 사용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곽상수는 일본에서 경험한 마태수난곡을 우리말로 연주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영옥(李英玉) 오르간반주로 한국에서 초연을 하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1949 3월에 26 동갑내기(1923년生) 사람은 정동교회에서 화촉을 밝혔으며, 슬하에 딸을 두었다. 동순(東洵) 연세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둘째 동경(東卿)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그리고 막내딸 동희(東嬉)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곽상수는 1951 육군 정훈음악대의 합창지휘자, 1952 전주신흥고와 전북여고 음악교사, 1954 서울 영락교회 성가대 지휘자, 그리고 기독교방송국(CBS) 음악과장으로 근무했다. 곽상수를 높이 평가한 CBS Decamp 대표가 미국 유학을 권유하였고 장로교 선교부 장학금을 추천했다. 곽상수는 장학금을 받고 미국 Westminster Choir College 유학을 가서 1955년부터 1957년까지 합창지휘와 오르간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2년간 CBS에서 근무했다.

 

1959 3 36세에 연세대학교 종교음악과( 교회음악과)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당시 종교음악과는 신과대학에 소속이었으며, 1964 음악대학으로 독립되어 작곡과, 기악과, 성악과, 종교음악과를 두었다. 곽상수의 제안으로 종교음악과 명칭을 교회음악과 변경하여 그가 교회음악과 초대 학과장이 되었다.

 

교회음악과 학과장이 되어 합창(合唱) 음대 정식 필수과목으로 이수하게 하였으며, 심포닉 콰이어 콘서트 콰이어 창설하였다. 1965년에 창설된 콘서트 콰이어 한국 최초로 미국과 일본으로 해외순회연주여행을 하여 우리나라의 합창수준을 향상시켰다. 곽상수는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으로 1981년부터 3년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합창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곽상수는 교회음악과에 한국 최초로 오르간 전공을 설치하여 처음에는 전기오르간으로 교육을 시작하였다. 1976 미국 루스재단(Luce Foundation) 요청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연세대 루스채플(Luce Chapel) 설치하여 오르간 음악을 계몽하고 후진양성을 시작했다.

 

새문안교회 음악지도자로 있던 1975년에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루스채플(Luce Chapel) 완공되어 당시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 이계준 교수(교목실장) 간곡한 요청으로 대학교회에서 음악지도자(Director of Music) 맡아 2001년까지 26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하였다. 1960년대에 곽상수가 작곡한 하늘에 가득한 영광의 하나님’ ‘ 맘과 정성을 하여서 4곡의 찬송가는 한국교회에서 널리 불리어지는 찬송들이다. 1988 연세대 정년퇴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곽상수는 기독교 예배의 전례(典禮, Liturgy) 예배음악(Service Music) 수준 높은 아름다움이 진정으로 기독교 예배의 거룩의 (The Beauty of Holiness) 경험할 있게 하기 때문에 거룩한 예배음악의 궁극의 목적이 되어야하고, 이를 방해하거나 또는 악화시키는 모든 요소들은 예배음악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주장했다. 또한 그는 예배음악이 정성을 다하여 최선(最善)최미(最美) 것이 되도록 하는 최종 책임자은 교회음악지도자이므로 목회자는 이를 전적으로 믿고 뒷받침해야 올바른 예배를 이룰 있다고 말했다.

 

곽상수 교수의 따님인 곽동순(1949년生) 교수는 연세대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입학(68학번) 졸업을 재원이다. 연세대 졸업 미국 Fulbright 장학생으로 도미하여 미시간대학에서 음악(오르간, 하프시코드) 전공하여 석사, 그리고 1981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국에서 활동했다. 귀국 1988년에 연세대 음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연세대 음악연구소 소장,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이사장, 한국교회음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곽동순 교수(Prof. Dr. Tong-Soon Kwak) 1978 서울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초청연주를 위시하여 미국 CAC(Concert Artist Cooperative) 소속 연주자로 프랑스 Notre Dame 성당, 이태리 Torino Santa Rita 성당 국내외에서 수많은 오르간연주회를 가졌다. 그리고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일본, 러시아, 덴마크 등에서 개최된 세계적 권위의 국제 오르간 콩쿨(Organ Competition) 초청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곽동순 교수는 오르간 연주자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탁원할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Who's Who in the World) 2010년부터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