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문제해결과 시대적 요구에 대한 해법 제시하길

 9월 21일 주간부터 주요 교단들의 총회 회의(이하 총회)가 개최된다. 총회의 직무는 여러 가지이다. 교단의 인사, 행정, 선교, 교리, 연합,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합일점을 찾아내어 교단의 나아갈 방향과 사역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교단 최고의 의결 행위이다.

그러므로 각 교단의 총회가 잘 이루어져야 한국 교회 전체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도 제대로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과 교회에 대한 평가가 예전 같지 않다. 칭찬하는 일보다는 비판이 더 많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현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총회의 결정들이 교회 외적 환경의 변화에도 잘 대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총회의 모습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즉 인사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물론 총회의 임원과 그 인적 구성이 잘 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인정하며, 그 일이 총회의 건강성을 담보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하려는 사람의 선택보다 정치성에 비중을 두는 것은 좋지 못한 모습이다.

하나님의 일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으로 아무리 많은 일을 했다고 하여도 주님이 ‘내가 너를 도무지 모른다’고 하시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번 총회에서 각 교단들은 다음의 몇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첫째는 형제간 사랑의 모습이다. 성경에서도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셨다.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화평하지 못해 벌어진 불행한 일들이 일소(一掃)되어야 한다.

둘째는 겸손과 양보의 마음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다 죄인이다. 죄인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겠는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며 겸손히 받아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고, 받지 못한 일에는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쟁취하고 빼앗는 것은 세속적 욕심의 행태이다.

셋째는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일들에 대한 관심이다. 교회는 유기체이지, 기계적 조직체가 아니다. 서로가 지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어느 한 쪽만 잘 된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대형, 소형교회의 조화로운 성장, 기독교 안티 등 대외 문제에 대한 협력적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넷째는 한국교회에 대한 비전이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좋은 기회로 여겨야 한다. 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 문제만 하여도 한국교회에는 통일된 매뉴얼이 없다.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표를 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교회는 다른 종교가 시기하고 애써 폄하하려고 할 정도로 한국 사회 속에서 지난 120년 동안 민족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그러나 과거의 자랑에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복음에 충성하여, 새로운 사회적 리더로서의 교회 모습을 창조해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금번 총회에 부과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