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진경 목사 장례예배, '한국 기독교 장(裝)' 첫 사례 남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위해 큰 발자취를 남긴고 간 故 정진경 목사의 장례예배가 7일 오전 고인이 시무하던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1천여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기독교 장(裝)’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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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기독교 장(裝)'으로 장례가 진행된 것은 생전에 고인이 한국교회와 일치를 위해 크게 공헌한 점 때문이다.

이날 장례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은 "정진경 목사님은 한국교회 10만명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본을 보였던 진정한 목회자요, 성자였다"고 회고했다.

또 고인과 생전에 깊은 교제를 나눴던 지인들은 조사를 통해 "평생을 신학자로 목회자로, 그리고 목회자들의 멘토로 남긴 업적이 너무나 귀하다"며, "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교회 화합과 일치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적으로 스승과 제자같은 관계로 지냈던 김삼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이 시대의 진정한 본을 보인 목회자로 아직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셔서 너무도 안타깝다"며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위해 너무나 많은 짐을 지고 평생을 사셨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뒤를 이어 월드비전 이사장를 맡은 김선도 감독(광림교회 원로목사)은 "정 목사님은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잘 실천한 목호회자요, 신학자 였으며, 사회적 구원을 강조한 진정한 웨슬리언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특히 "고인이 월드비전을 맡는동안후원을 받던 기관에서 제 3세계를 후원하는 기관으로 월드비전이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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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장례예배는 고인의 최근 생전의 근황과 육성을 영상을 통해 보면서 절정에 달했다.

고 정진경 목사는 생전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오고 있음을 느끼듯, "누구든지 사람은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오는데 과연 자신의 삶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가"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시종일관 엄숙하게 진행된 장례예배는 유족들에 이어 조문객들이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장례를 마친 고인은 생전의 유지대로 벽제 화장터에서 화장한 뒤 황토 유골함에 담겨 경기도 파주의 ‘크리스천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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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한국교회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故 정진경 목사가 누운 곳은 넓다란 공원묘지가 아닌 가로 47.5 센티미터, 세로 28.5 센티미터의 작은 납골묘 안치단이었다.

                                              뉴스파워 제휴사 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