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독교인 1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에 따른 파장이 국내외 선교단체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북한 기독교인 1명이 최근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 통신과 크리스천 포스트가 기사화를 한 것으로 보아 처형 소식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출처:headshift)

처형 이유는 성경책 배부와 외부인과 연락

최근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 여성 1명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형했다고 남한 선교단체가 지난 금요일 전했다. 그의 혐의는 성경책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것과 미국과 남한 등 외국 조직과 긴밀히 연락했다는 것.

AP 통신은 이번에 처형당한 기독교인은 ‘리현옥’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33세인 그는 세 아이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반인류범죄조사위원회’(Investigative Commission on Crimes against Humanity)의 25일 보고서에도 리현옥이 지난 6월 16일 중국 국경지대인 룡천 북서부 지역의 한 공토에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목숨을 잃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녀의 유가족, 즉 남편과 3명의 친자식들은 곧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압송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크리스천 포스트>는 25일자 기사에서 AP 통신과‘반인류범죄조사위원회’의 보고가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련의 정황상 증거가 대거 나오고 있고, 북한 정부가 외국의 한 선교단체에게 협박 비슷한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면서 ‘리현옥’의 사망 가능성을 떠올렸다.

지난달 국외 선교단체‘순교자의 외침’(Voice of the Martyrs)은 무시무시한 내용이 담긴 팩스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이 단체가 입수한 북한 현지 행정 사무실의 번호를 통해 성경 구절이 담긴 문서를 팩스로 전한 이후, 핀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이 답장을 보내온 것. 답장에는 국외 선교단체들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계속할 시,‘매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something very bad will happen)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나온다.

북한을 탈출한 망명자들과 세계 인권단체 주요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지에서 벌어지는 종교적 탄압이 계속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권과 같은 개념은 아예 주민들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북한 정치범 수용소(gulag)에 복역 중인 기독교인은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고된 노동과 세뇌화 작업에 따른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삶의 희망마저 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