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사교육이 없는 학교라고 발표된 중학교를 찾아가 자신이 꿈꾸던 교육현장이라면서 금년에도 사교육 없는 학교를 400곳 선정하여 (부모가 지출해야할 사교육비) 600억 원을 세금으로 대신 지원하겠다고 한다.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학원과 경쟁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사교육업체의 주가는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위주 교육정책의 근간은 바꾸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가계에서 사교육비만을 줄여보겠다는 발상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찾아오셔서 ‘경건한 자손, 경건한 자녀, 경건한 후손, 경건한 다음 세대를 얻기를 기대하신다.(말2:15) 마치 예수님이 무화과나무에 접근하셔서 열매를 기대하시면서 구하셨던 것처럼. 유감스럽게도 무화과나무는 잎은 무성하였으나 찾으시는 열매를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 말라버렸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 가정에 찾아오신 주님은 서울대학교 가는 자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능력 있는, 그래서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자녀를 원하시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책무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는 것에 대한 관심 이전에 우리 가정에 찾아오신 주님에게 경건한 자녀를 내어 드리는 일이 되어야한다.

2007년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중학생의 97.2%, 고등학생 중 95.6%가 일상 언어 중에 욕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들도 96.6%가 평소에 욕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초등학생 중에서 욕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은 단 3.4%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결과이다. 주님은 형제를 보고 ‘라가’라고 해도 마음에는 이미 살인을 한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아이들이 일상 언어생활에서 친구들에게 욕을 하면서 살고 있다면 그 안에는 이미 살인하는 자인 사탄의 악령이 깃들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일상적으로 욕을 내뱉고 있는 아이들 속에 성령의 임재가 있을 수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 특히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자녀가 친구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욕을 사용하지 않는 3.4%에 포함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이렇게 욕을 하면서 살게 되었는가? 얼마 전 KBS스페셜에서는 청소년들의 욕문화를 다루면서 그 원인을 PC방에서 찾았다. PC방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총과 칼을 이용해서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하면서 쉴새없이 욕을 내뱉고 있었다. PC방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교실에 30%만 있어도 그들이 하루 종일 욕을 하고 있으면 한달이 지나면 모든 학생들이 욕을 하게 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에서 초등학생 4학년~6학년 3천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게임 이용실태를 조사했는데, 아이들이 접속하는 상위 30개의 게임 중에서 70%가 주먹이나, 칼이나, 총을 이용해서 때리고, 찌르고, 죽이는 게임을 하고 있었으며, 일인칭 시점에서 총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박살내는 <서든어택>이란 게임도 34.2%가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총이나 칼을 이용해서 로그인한 사람을 죽이는 게임만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서비스되는 형편이다.

‘악한 동무가 선한행실을 더럽히나니’(고전15:33)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처음에는 건전한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자극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조금씩 폭력적인 게임으로 옮겨가게 된다. 사람을 죽이면서 즐기는 중고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절반이 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영적인 소경이 되어 아이들이 어둠의 권세에 사로잡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살인을 즐기는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온통 관심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에 집중되어 있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경건한 자녀로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권위 아래 하나님을 순종하며, 거룩한 삶을 배워 가야할 가정에서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등을 돌린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살상을 하면서 사탄의 영을 채우고 있다. 공교육의 위기는 바로 이러한 모습의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볼 수 있어야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초석을 놓으셨던 고 김인수장로님께서 부모교육을 하실 때마다 강조하신 말씀이‘텔레비전을 거실에 두는 것은 광야를 거실로 끌어 오는 것이다’ 였다. 마찬가지로‘인터넷 게임에 아이들을 접속시키는 것은 정글을 집안으로 끌어 오는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행동지침 1번으로 ‘자녀를 주안에서 올바로 양육하며,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적 관심이 사교육비나 공교육 문제에 쏠려 있다면, 우리의 중심이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아야한다. 우리 가정에 찾아오시는 주님 앞에 경건한 자녀를 내어드리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의 목표라면,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가 악한 동무인 텔레비전과 인터넷 게임을 멀리하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향해야할 것이다.(말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