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중장년 뜨거운 구직 열기
                     [‘중장년 채용한마당 2013’] 대기업 등 182개사 참여2000여명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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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인생 2을 위한 재취업에 나섰다.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 우수 인력들은 기업 입장에서도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중장년 인력 2000명을 뽑는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에서 뜨거운 구직 열기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12일 오전 10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행사장 앞에는 이른아침부터 정장을 입은 중장년층들로 북적였다. 아직 행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행사장 입구는 현장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중장년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불경기로 취업문이 좁아져서, 나이 제한의 벽에 부딪혀 그동안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중장년 구직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의 구직자들은 채용공고를 살피며 모집요강을 메모하는 등 진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2일 열린 ‘2013 중장년 채용 한마당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행사장에 설치된 기업체들의 구인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2일 열린 ‘2013 중장년 채용 한마당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행사장에 설치된 기업체들의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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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그룹·협력사 등 182개사 참여뜨거운 구직 열기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해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중장년 채용 한마당에서 만난 중장년층 구직자들은 한결같이 몇십년 간 쌓은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와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포스코, 한화, GS, 케이티, CJ, 두산, 현대, SK, 효성 등 13개 그룹의 106개 협력사와 80개 우량 중소·중견기업 등 182개사가 참여해 총 206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중장년 채용박람회 중 최대규모다.

이번 박람회는 기술개발과 영업판매분야의 중장년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통·서비스 1033, 연구·기술직 361, 사무관리직 263, 생산·품질직 258, 영업직 147명 등을 뽑을 예정이다.

행사장은 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으로 북적였다. 30~40대부터 50대 베이비부머, 60대 시니어 등 2000여명의 사전면접 신청자와 5000여명의 현장등록자 등 총 7000여명의 구직자들이 대부분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고, 또 찾았다.

아침 일찍 남양주에서 올라왔다는 민영철(가명·46)씨는 퇴직 후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에게 맞는 업무를 찾기란 너무 어렵다면서 해외세일즈 업무를 대기업에서 오래 해왔는데 오늘 채용박람회에서 꼭 일자리를 얻었으면 한다며 강한 취업의지를 드러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준비해와 면접관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자신의 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을 진지하게 어필하는 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한 구인업체에서 막 면접을 마치고 나온 조명규(가명·56)씨는 한 분야에 30년 넘게 일했는데 퇴직하고 난 후 그동안 익힌 기술과 노하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2일 열린 ‘2013 중장년 채용 한마당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살펴보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실무경험과 의욕으로 똘똘 뭉쳐
구직행렬 중에는 60대를 훌쩍 넘긴 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대기업에서 정년퇴직 후 자영업을 해왔다는 김현식(가명·64)씨는 집이 경기도 구리인데 이곳까지 발걸음을 했다대기업 협력사든 일반 중소업체든,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퇴직 후 나한테 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야간에 일하는 경비업무는 급여도 높지 않은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여성 구직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던 경력단절 여성 신정미씨(가명·54)대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육아 때문에 오래 쉬어서 사실 다시 일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다서너군데 면접을 봤는데 행사장에 와서 직접 친절하게 설명을 들으니 한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구직자들도 있었다.
대기업에서 IT업종에 수십년 근무하고 1년 전 퇴직한 용태승(가명·55)씨는 여기 찾아온 사람들은 당장 다급한 사람들인데 IT분야는 구인업체도 많지 않아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다중장년층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직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박기태씨(가명·58)기술직을 뽑는 기업에 비해 기획, 재무 등 사무직을 뽑는 업체가 적다다양한 일자리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 구인업체의 한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많이 왔다신입사원처럼 의욕있고 능력있는 구직자들이 찾아온다면 나이나 학벌 등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안에는 업체별 상담 부스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한의건강검진관, 심리안정상담관, 드림캐리커쳐 등 부스가 마련돼 구직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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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박람회
, 경기불황 극복 촉매제 역할
고용부와 전경련이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장 안에는 업체별 상담 부스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이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한의건강검진관, 심리안정상담관 등도 있었다. 드림캐리커쳐존에서는 중장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힐링 존에서는 구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중장년에게 건강검진, 한방상담, 물리치료 등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사진촬영장에서는 구직자들을 위한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줬다.

경력 단절 여성 및 50대 이상 중장년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간제 일자리 전용 채용관과 전역 군인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국방취업지원센터가 운영됐다. 취업 준비를 돕는 이미지컨설팅관, 이력서·면접컨설팅관에도 사람이 붐볐다. 해외취업과 귀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도 준비돼 있었다.

양금승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대기업 퇴직인력들이 중소, 중견기업에 많이 채용돼 이들 기업들의 경영혁신과 기업역량 제고를 주도해 경기불황 극복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기업 협력사 등 구인기업의 우수인력 채용수요와 중장년의 구직수요가 잘 맞아 떨어지도록 박람회 이후에도 일자리희망센터(www.fki-rejob.or.kr)를 통해 인력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