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독선과 분열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자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국제금융위기가 몰아닥치면서 많은 중소기업은 문을 닫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늘어만 가고 있으니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드는 중간 계층이 붕괴되어 경제 하층 계급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와중에 가진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왔다고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으니 나눌 줄 모르고 자기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채워진 이 사회에서는 가진 자와 못가진자 사이에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지식인들은 어떠한가? 좌, 우로 나뉘어 독선과 비방이 난무한다. 끔찍한 독설을 서슴지 않고 내 뱉는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줄 모르니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지 못하고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부랑배와 다를 배가 없으며,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산업이 발전되면서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으나 삶의 질은 형편 없다. 국민소득은 세계 14위를 차지하지만 부패지수는 40위가 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독선과 분열이 난무하며 갈등으로 점철된 이 사회에 살면서 느끼는 삶의 질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 이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 나가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사회의 안정과 인간적인 삶을 위협하는 이와 같은 갈등은 상당 부분 도덕적 타락에 기인한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에서 기윤실은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뺀 다음 사회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기윤실이 존재하는 목적이 되는 것이다. 한 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바로 잡는 데는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힘들다. 사회를 좀 더 맑고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보자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운동을 벌리는 것이 기윤실 운동인 것이다. 지금과 같이 불안하고 불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을 위해 기윤실은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집은 무너져 내리는 데 더럽혀진 방을 치장하느라 바쁜 것은 아닌가? 무언의 회원들 질책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