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독신문·장로교단연합회‘제주신학 포럼’
              지난 22·23일 ‘칼빈’재조명…24일 연합예배



“제주선교 2세기를 시작하는 제주의 교회는 칼빈의 사상과 개혁을 통해 새 시대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게 끊임없이 개혁해 가자”종교개혁자 존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도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주 선교 2세기 원년을 맞는 제주교회의 정체성과 위상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기독신문(이사장 박광준 장로·발행인 김정서 목사)과 제주장로교단연합회 공동주최로 지난 22~24일 비전교회서 열린‘칼빈출생 500주년기념 제주신학포럼’이 그것이다.

연합예배 설교를 맡은 차종순 총장(호남신대)은“갈멜산에서 엘리야가 여호와의 불을 체험한 것은 그 이전 사르밧에서 3년간의 순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루터나 칼빈의 업적에만 주목했지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자기와의 싸움, 갈등과 고통에 대해서는 외면해왔다. 종교개혁이란 업적은 나중일 뿐이며 그에 앞서 뼈를 깎는 고통의 순종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 총장은“그 순종의 삶을 위해 오직 성경에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에 힘써 하나님 우선주의로 사는 기독인이 되길”기원했다. 이번 칼빈 제주신학포럼은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한국장로회 4개교단 제93회 총회 총대들이 연합예배를 가지며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데 이어 제주지역 장로교단 교회들의 연합행사로 치러지고 있다는 데 관심을 끌었다. 또한 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에는 제주지역 장로교단 연합예배로 드려져 그 의미를 더 했다.

이번 포럼에는‘칼빈의 목회원리’(김순성 교수·고신대학원 실천신학),‘칼빈의 구약성경해석’(기동연 교수·고신대학원 구약학),‘칼빈의 칭의론’(길성남 교수·고신대학원 신약학),‘칼빈의 치유학적 접근’(김온유 교수·총신대학원 목회학)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을 총괄한 고신제주노회 노회장 방다락 목사는“칼빈 출생 반세기를 기념하여 그의 신학적 작업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명히 하여 다시금 제주교회들의 연합과 통합을 이루는 새로운 출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다음은 지난 22~23일 이틀간 이어진 포럼 주제발표 핵심 내용이다.

▲김순성 교수(‘칼빈의 목회원리’)=한국교회가 살기위해서는 칼빈이 세운 교회 직분의 회복이 급선무다. 이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칼빈이 말하는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통해 성도들 간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 시찰단위로 서로 권면하고 평가하는 일들, 기도하는 일 등 관계성 회복이 중요하다.

▲기동연 교수(‘칼빈의 구약성경해석’)=강단의 설교가 강력하지 못하다는 데는 목회자 내적 약점과 함께 성도들이 훌륭한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다는 것과 성도들의 지적 수준이 높은 데 있다. 내부적 요인 하나는 설교준비를 자력으로 하지 않고 자료를 갖고 그대로 설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목회지 교회와 성도들에게 꼭 전달해야 할 메시지를 스스로 작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칼빈의 주석 방법은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해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바람직한 성경 해석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길성남 교수(‘칼빈의 칭의론’)=칼빈에게 이신칭의는 복음의 핵심에 속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근본 문제인 죄와 관련된 교리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영원히 멸망당해야 할 죄인이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거룩한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설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구원의 확신과 양심의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신칭의 교리는 죄인들에게 가장 달콤한 진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오늘날 이신칭의의 교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인간은 여전히 죄인이며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신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이신칭의의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는 곳에 교회의 개혁과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김온유 교수(‘칼빈의 치유학적 접근’)=법적(칭의의 법정적 개념)으로는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으나. 현실은 여전히 육체적 속성으로 인해 사망과 고통, 그리고 죄의 유혹에 넘어지는 영적 전쟁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 영적 전쟁에서 이기는 길은 얼마만큼 성화를 이루었느냐에 달려 있다. 전인적 내면치유에서는 이러한 성화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내적 자아의 갈등을 해결하고 칭의와 성화의 균형 있는 해석을 기초로 한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성령의 도우심과 치유로 하나님과의 인격적 연합을 이루면 삶이 풍성한 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만큼 성화과정에서 반드시 내적 자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