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박사의“3박자 건강48
식생활 개선법

5-2 황성주 박사.jpg [황성주 박사 "3박자 건강"] "짠 음식보다 신선한 채소로 입맛 돋궈야"
 음식을 짜게 먹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원인을 분석한 다음 원인에 따라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금을 줄이려면 짠 밑반찬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물론 음식을 염장하는 지혜는 식품보존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냉장고의 보급으로 신선한 식품의 공급이 언제든지 가능한 지금에 와서까지 옛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염장식품은 고혈압뿐 아니라 위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위암사망률이 높아 평균수명이 낮았던 노르웨이에서는 소금에 절여서 즐겨 먹던 염장어가 원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냉동공업이 발달하면서 염장어의 소비량이 줄어들어 그 결과 위암발생이 현저하게 감소된 예가 있다.

아무튼 염장식품의 섭취를 심각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물 없이는 식사 못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국을 좋아한다. 이 국에 제대로 간을 맞추려면 반 숟갈 정도의 소금으로는 어림없다. 식사 중 섭취하는 많은 양의 국물은 자동적으로 소금의 과잉섭취를 강요하는 셈이 된다. 국물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자. 많은 양의 국물은 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빈번한 외식과 인스턴트 식품의 과용은 자연히 소금의 섭취를 증가시킨다. 예를 들면 라면에 함유된 소금의 평균함량이 5g이고 여기에 김치 등을 같이 섭취할 때 대충 10g 정도의 소금을 먹는 셈이 된다.

한편 기후와 식성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쪽으로 갈수록 음식이 짜고 매운 이유는 한마디로 기후 탓이다.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여름철에는 식욕이 없어 자극적인 음식(비빔밥, 보신탕 등)을 선호하게 된다. 더위에 축 늘어진 몸과 마음을 억지로라도 깨우자니 음식이 짜고 매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두뇌에 이른바 고유의 식성이 형성되어 이제는 사시사철 짜게 먹는 형편이 되었다.

"에피타이저"라는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에 하나이겠으나 짠 김치를 선호하는 우리의 전통도 무시할 수 없다. 사실상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게 되면 김치의 섭취량은 줄어들게 되어있다.

김치를 먹으려면 짜지 않게 그리고 맛있고 상큼하게 담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운동과 창조적인 정신활동을 통한 심신의 활성화가 병행되어야 짠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다. 계절에 따른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느끼는 자연 그대로의 상큼한 맛 . 소금보다 훨씬 강력한 입맛의 자극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