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과 관련 대학교수들을 필두로 각계각층의‘시국선언’내지는‘성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종교계에서는 기독교가 유별나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많은 성도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9일 오전 교계 원로 33인의 시국선언 모습?뉴스미션

교계 원로 시국성명 ‘첫 신호탄’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123명이 시국선언을 한 뒤, 여러 대학 교수들과 사회단체들의 유사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러한 선언에 대한‘반박선언’들도 나타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탓인지 기독교계 내에서는 지난 9일부터 성명서 및 논평 등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기독교계 내에‘성명서’전선을 형성케 한 첫 포문은 지난 9일 아침 7시에 전격 발표된‘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한국교회 원로 시국성명’이었다. 이 성명은 정진경 목사 등 33인의 원로들 명의로 발표됐다.

비록 한기총 회원 교단이 아닌 교단의 원로 일부가 참여하긴 했으나, 한기총이 주도한 시국선언이었다. 실제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동석했을 뿐 아니라 인사말까지 했다. 내용 또한‘맞불’성격의 시국성명이었다.

‘맞불’에‘반박성명’으로까지 맞서

그러자 같은 날 오후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희년토지정의운동 등 22개 기독단체가‘이명박 정부의 탈선과 민족적 위기를 염려하는 기독단체 일동’이라는 명의로 맞불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이들 단체 중의 하나인 교회개혁실천연대(박득훈, 백종국, 오세택 공동대표)가 독자명의로‘한기총 한국교회 원로회의 시국성명에 깊은 유감을 표함’이라는 제목으로 ‘반박성명’을 각 언론에 돌렸다.

같은 10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서재일) 교역자대회에 참가한 목회자들은‘6.10항쟁 22주년을 맞는 목회자 시국선언문’을 교단으로는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서한’을 대통령께 전하기로 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서한 전달 후에는 이러한 내용을 신문 광고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12일엔 한기총, 18일엔 목정평 예정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한기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는 11일 오후 ‘우리 사회 분열상을 염려 한다’는 제목의 논평으로 교수들의 남발적 시국선언에 대한 것은 물론 종교계가 이에 편승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12일에는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교회연합기구인 한기총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겸해 현 시국에 관한 한기총의 공식 입장을 시국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진보단체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는 오는 18일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목회자 1000인 선언’기자회견 및 성명서 발표를 계획 중이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19일자 한겨레신문에 광고 게재키로 하고 광고비를 모금 중이다.

신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는 모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가톨릭과 불교는 이 정도는 아니다”라며“교계 지도자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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