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상담실특강(5)
                    사도영성신학원, 상담학 박경혜 박사


8-1 상담학 박경혜 박사.jpg상담내용 : 주님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사랑은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제가 두 살 때 술꾼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저를 키우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항상 하시는 말씀이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신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는 제가 혹여 다칠까봐 놀이터에도 같이 가시거나 집안에서만 놀게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하교시간에 정류장에 마중 나오시는 어머니 때문에 저는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늘 남자는 믿지 말라'고 주입시키셨습니다. 교회생활도 예배시간 외의 참석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얼마 전 반 친구 세 명과 함께 미팅을 하고 노래방에 갔다 왔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어머니를 바라 볼 수도 없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기쁨이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심한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저는 가엾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런 저의 마음을 어머니께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저는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 : 자매님께서는 여태껏 홀로 고생하신 어머니의 뜻을 거스렸다는 죄책감과 이제는 어머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것을 내적으로만 감추어야 하니 우울증세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매님이 품고 있는 생각은 정상적인 것이지, 죄책감에 빠질 잘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커가면서 부모의 울타리를 점점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또한 부모를 떠나 짝을 만나 새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입니다(2:24).

어머니는 딸에 대해 지극한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매님에게 있어서는 큰 굴레요, 속박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 입장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어머니를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도 한때 행복한 가정을 꿈꾸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버지 때문에 깨지고 젊은 나이에 어린 자매님을 데리고 세상 풍파를 겪으면서 아버지를 포함한 세상 남자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어머니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이제는 자매님의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자매님뿐이고 자매님 또한 그렇게 어머니만 의지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으로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돌보심으로 모든 염려를 다 맡겨드려야 합니다(벧전5:7).

이제는 자매님께서 지속적으로 어머니와 깊은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매님은 하나의 소유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님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애정이라면 결국은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벧전2:11).

육적인 소유욕을 주님 중심으로 바꾸실 수 있도록 꾸준히 하나님께 기도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직한 것은 어머니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기보다는 어머니께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좀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자매님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생활에서 보여드림으로써 어머니께서 마음을 놓으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머니로 하여금 딸자식을 잃어버리는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내 딸이 이만큼 컸구나라는 대견한 생각이 들게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주안에서 부모를 공경할 것(5:16)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로부터의 분리가 아닌, 어머니께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서시는 자매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영성신학원상담학교수 박경혜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