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조 전국 조합원 총회 모습?뉴스미션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CBS가 이번에는 사장추천위원 선임 문제로 시끄럽다.

“전문이사 선임 주도 3인, 자천으로 사추위원 되려고 해” 소문
CBS 노동조합(위원장 양승관)은 1일 오후 ‘이정식 사장이 퇴임 후 상왕정치를 행하고자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한 모종의 작업을 꾸리는 중’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사장추천위원회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소문이 교계에 떠돌고 있다”면서 두 가지 내용의 소문을 전했다.

사장 후보를 3~5명으로 압축하여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이사회에 후보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 사추위)는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사회 및 직원 추천 대표 7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5인을 이사회가 결정하는데 4인은 이사회 내부인사, 1인은 교계 인사를 추천하도록 돼 있다.

먼저는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과 관련 이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3인의 임원(이사장 김순권, 부이사장 윤석전, 기록이사 이정익)이 자신들을 사장추천위원으로 추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노조가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퇴임 이후에 후임 사장과 CBS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왕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며 “이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결의하고 주도한 임원 3인이 자천해 사추위에 들어간다면 상왕정치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만일 이러한 일이 진행된다면 CBS의 미래에는 절망과 파국만이 남게 될 것”이라며 “미디어 환경변화의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기도 버거운 엄중한 시기에 CBS 최대의 역사적 과오를 주도하거나 방치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계 몫 사추위원에 한기총 대표회장 선임하려고 해” 소문

두 번째 소문은 이들 임원들이 교계인사 사추위원으로 한기총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를 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정식 사장과 김순권 이사장이 지원하는 후보를 사장으로 선임하려한다는 것이다. CBS는 NCCK가 설립한 방송 선교 기관으로 지금까지 사장 선임 과정에서 NCCK를 대표하는 인사가 사추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이 전례다.

이에 노조는 “이러한 정신과 전례를 깨뜨리고 한기총 대표회장에게 사추위원 자리를 넘겨준다면 그것은 CBS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이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못 박았다.

노조는 “만약 이사회 임원들이 이와 같은 직원들의 충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의도를 갖고 사추위 구성과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면 노조는 사추위 전면거부와 이사회 봉쇄 등 사생결단의 각오로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의 이러한 주장과 관련 김순권 이사장은 “노조가 너무 앞질러 간다”면서 “단지 이사회에서 사추위원 선임을 임원들에게 위임한 것 말고는 현재 어떠한 사항도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사추위원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해 3인의 임원이 사추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공정성과 상식에 근거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촉구합니다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이 사내외에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사장추천위원회와 관련하여 이해할 수 없는 소문이 교계에 떠돌고 있습니다. 위원 선임을 일임 받은 재단이사회 임원들이 자신들 3인을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사회 및 직원 추천 대표 7인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5인을 이사회가 결정하는데 4인은 이사회 내부인사, 1인은 교계 인사를 추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사추위는 사장 후보를 3~5명으로 압축하여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이사회에 후보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추위 제도는 전문이사제와 함께 CBS 발전을 위해서 노동조합이 장기간 파업을 통해 얻어낸 성과로서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사장을 선임하지 않고 직원과 한국 교계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절차입니다.

지난 4월 23일 이사회는 5월 3일까지 사추위를 공정하게 구성하도록 이사회 임원들에게 일임한 바 있습니다. 이 당시 이사님들은 임원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위원 선임을 하리라고 믿고 이 일을 맡기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한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은 사추위원의 명단은 물론 선임 원칙과 방안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CBS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결정들이 이사님들의 의견 수렴 없이, 또한 두 차례의 사장 선임과정의 전례를 고려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더구나 이사회 임원(김순권 이사장을 비롯한 부이사장, 기록이사) 스스로가 사추위원이 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임원들이 전체 이사들의 동의 없이 스스로를 사추위원으로 자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양심적으로나 말이 안 되는 행위이며, 임원이 아닌 다른 이사님들을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무엇보다 이들 임원들은 법적 근거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정관에도 위배되는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을 사전에 결의하고 주도한 당사자들입니다. 김순권 이사장은 지난 4월 28일자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있기 일주일 전 “임원회에서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 건을) 이사회에 안건으로 내놓자고 결의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분들이 사추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합니까? 노동조합이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퇴임 이후에 후임 사장과 CBS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왕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결의하고 주도한 임원 3인이 굳이 스스로를 자천해 사추위에 들어간다면 상왕정치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 자체가 모종의 담합의 산물이었음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만일 이러한 일이 진행된다면 CBS의 미래에는 절망과 파국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미디어 환경변화의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기도 버거운 엄중한 시기에 CBS 최대의 역사적 과오를 주도하거나 방치한 책임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임원들이 교계인사 사추위원으로 한기총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를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CBS는 NCCK가 설립한 방송 선교 기관이며 지금까지 사장 선임 과정에서 NCCK를 대표하는 인사가 사추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이 전례입니다. 이런 정신과 전례를 깨뜨리고 한기총 대표회장에게 사추위원 자리를 넘겨준다면 그것은 CBS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전문이사, 사장추천위원회는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노조와 이사회가 방송과 경영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지켜가기 위해 합의한 소중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이번 신임 사장 선임 과정을 볼 때 그 정신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지적합니다. 교회연합 정신에 바탕을 둔 아름답고 공정한 사장 선임을 가로막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추위원 선임을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임원들은 자기 스스로를 사추위원으로 추천하는 일을 즉시 포기해야 합니다. 상식과 신앙적인 양심에 근거하여 임원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사님들 중에서 위원을 선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만약 이사회 임원들이 이와 같은 직원들의 충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의도를 갖고 사추위 구성과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면 노동조합은 사추위 전면거부와 이사회 봉쇄 등 사생결단의 각오로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또한 노동조합은 이상과 관련해 최근 사내외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정식 사장 및 김순권 이사장의 특정 후보 지원설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비상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2009년 5월 1일 CBS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