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은 직전 대통령이 금품과 관련된 수뢰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날이었다. 조사를 받기 전, 직전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심정 표현으로 ‘죄송하다’ ‘면목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날은 국민들도 더불어 부끄러운 날이었다.

직전 대통령은 언행이나 통치 스타일로 해서 국민들에게 한 때 최저의 지지율을 받기도 했으나, 그래도 그 분에게 기대하는 바도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누구에게 크게 신세진 것이 없어서,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또 하나는 비주류로서, 그리고 독학으로 공부하여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퇴임 14개월 만에 국민들 앞에 무겁게 고개를 숙이고,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천근의 발걸음을 떼어 놓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왜 성공한 대통령이 없는가? 지금까지의 16대 역대 대통령을 보면, 정치와 권력을 잡는 데는 성공한 분들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신뢰하고 존경할 만한 분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통령 하면, ‘독재자’ 아니면, ‘비리와 뇌물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연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최 정점(最頂點)에 서 있는 자리이지만, 내려올 때는 한 없이 곤두박질칠 수 있는 자리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이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정 운영 능력과 외치(外治)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도 좋지만, 제발, 깨끗하고 청렴한 분이기를 바라고 있다.

국가 원수(元首) 자리는 분명 하나님이 허락해 주셔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버리게 됨을 성경에서는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솔로몬 왕은 ‘지혜의 왕’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그는 왕으로서 초기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므로, 그의 치세를 하나님이 보장해 주셨으나, 후기로 갈수록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게 되므로, 국가가 둘로 분열되는 비극의 단초를 제공한 왕이 되었다.(열왕기상 11장)

또 그의 신하였으며, 또 다른 나라를 세우도록 하나님의 허락을 받았던 여로보암도 역시 하나님의 마음에서 떠난 정치를 하였기에, 집안 전체가 몰락하는 비극을 맞이하는 왕이 되었다.(열왕기상 14장)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바란다.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대통령직 이후에 더 존경받게 되기를’ ‘대통령직 수행 외에는 다른 모든 욕심을 버리기를’ ‘청렴한 대통령이 탄생하므로 정치에 발전이 있기를’ 그리고 ‘권력은 역사 앞에서 낱낱이 심판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말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은 퇴임 후에야 비로소 진위와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국민들은 성공한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