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섭 목사, 여성비하 발언 동영상 파문 
                   정목사 “박정희는 통일교회서 정치 자금 받았다” 주장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장 “이인규 권사, 소환해 조사 할 방침”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도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동영상이 뒤늦게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같은 인사가 2008년 경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일교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동영상도 추가로 발견돼 논란의 수위는 높아져 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2010년도에 ‘사이비’로 규정한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장)에 의해 제기됐다.

최근 입수된 동영상 자료에 따르면 정동섭 목사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 되던 2007년 5월,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 이명박 후보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던 박근혜 후보를 폄하하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당시 발언을 살펴보면 정동섭 목사는 “이번 다음번에 대통령이 여자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집도 안 간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2007년 5월 9일 사직동교회에서 진행된 ‘건강한 가정 세우기’ 특강에서 나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대통령을 떠나 이것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생각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건강한 가정 세우기’ 특강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전파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회장은 “자칭 한국교회 이단 감별사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그들의 잣대에 맞추어 해석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한 관계자는 이미 한기총에서 ‘사이비’로 규정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발언한 동영상을 확보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다분히 정치적이면서 여성들에 대한 비하로 인정된다”면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사역한다는 사람이 이 같은 언동을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동섭 목사의 부적절한 언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수된 동영상 자료에는 정 목사가 박정희 대통령이 이단세력에게 돈을 받았다는 발언도 나온다. 정 목사는 2008년 2월 10일 거여제일교회에서 진행한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는 특강에서 “박정희는 통일교회 정치자금으로 정치를 했다”며 “이건 다 알려진 사실아닙니까. 그런데 이 세상은 그렇게 돌아갈지 몰라도 천국에 가면 뇌물이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 목사의 주장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장 김만규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일교회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만규 목사는 “최근 감리교회의 평신도인 이인규 권사가 무분별하게 목회자들의 신학을 검증한다고 해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평신도가 목회자들을 신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이에 대해 이대위에 보고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인규 권사의 행동에 대해 기독교계의 한 인사는 “평신도가 목회자들의 신학을 검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러한 것을 방치할 경우 인터넷 등을 이용해 교회와 목회자를 비판한 자료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퍼져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정동섭 목사가 추천한 성 지침서인 ‘하나되는 기쁨’은 아가서 본문 구절들을 남녀의 성행위와 성기 등으로 해석해 파문을 일으킨 책으로, 그 내용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한기총은 지난 2010년 이 책에 대해 “성경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성적 해석의 도구로 변질시켰다”며 사이비서적으로 규정했다.

또한 한기총은 이 책의 저자인 양승훈과 추천자 정동섭과 관련해 “한국교회는 음란하고 타락한 성문화를 마치 기독교 본질처럼 왜곡하고 성적으로 편향되고 자의적인 성격해석으로 기독교가정사역교본이라는 미명하에 성도들의 영적 무장을 해제시키는 양승훈, 정동섭 씨의 사이비에 현혹됨이 없도록 이들을 초빙하거나 강단에 세우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성결과 거룩함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도 ‘하나되는 기쁨’의 출판 및 보급 중단, 저자와의 계약 파기, 시중 서점의 도서 회수 및 폐기 등을 요청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도 ‘청소년 유해서적’으로 판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 목사는 지난 2012년 5월 4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부부연합의 축복 출간 기념 세미나’를 열며 기존의 주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나타내 기독교계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여성비하 발언과 박정희대통령 통일교 자금 관련 발언에 대해 정동섭목사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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