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화합 거듭한 ‘부활절연합예배’의 역사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며 연합과 일치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이에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지난해 4월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부활절연합예배?뉴스미션

1947년 한ㆍ미 연합으로 시작…분열과 화합 오가며 우여곡절 겪기도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새벽 6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의 전신인 조선기독교연합회와 미군 공동주최로 서울 남산공원에서 드려졌다. 설교는 한경직 목사가 맡았다.

이를 시작으로 1947년부터 1969년까지 같은 장소에서 한ㆍ미 합동으로 예배를 드렸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부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1962년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10년 동안(1972년까지) 한국기독교연합회(진보)와 대한기독교연합회(보수)가 예배를 따로 주관하는 등 분열이 일어났다. 1960년에는 3ㆍ15 부정선거로 인한 사회적 혼란으로 부활절연합예배가 중지되기도 했다.

197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와 대한기독교연합회(DCC)가 연합,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1977년 다시 분열됐다가 1978년 연합하는 등 한국교회의 부활절 예배는 분열과 화합을 오가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05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NCCK가 부활절연합예배 공동 개최를 합의, 2006년 4월 16일 잠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게 된다. 2007년 연합예배에서는 사상 최초로 대규모의 성찬식이 거행됐으며, 지난해에는 지역별 기독교연합회와 교회협의회 주관으로 전국의 부활절연합예배가 공유되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부터 한기총ㆍNCCK 공동주최로 드려져, 12일 새벽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기총과 NCCK 공동 주최로 열리는 네 번째 예배이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희망’, 표제는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라고 했고.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했으며, 교회가 먼저 바른 길을 걸음으로써 경제뿐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적인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설교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전했다.

이번 예배에서도 참석한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찬식이 거행되었으며, 일치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한 교회의 뜻을 담아 ‘2009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를 예식에 포함시켰다. 또한 예배가 끝난 후에는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부활절 계란과 식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