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측의 일방적인 행보에 관심 쏠려


                   ▲ 고수철 목사                                             ▲김국도 목사

감리교가 심상찮다. 슬슬 분열로 가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위 김국도 목사측과 고수철 목사측이 경쟁을 넘어선 대립의 현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 사태는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지지세가 당선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김국도 목사가 출마를 출마를 했다. 그러자 고수철 목사측에서 자격문제를 법원에 물었고 법원은 김국도 목사는 자격이 없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김국도 목사의 당선으로 이미 선거가 끝나있었지만 무자격으로 실격처리하고 차점자인 고수철 목사의 당선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실질적인 감독회장은 나라고 서로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법적으로 정당한 자격을 가진 감독회장이라고 주장하는 고수철 목사측과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로 당선된 감독회장은 김국도 목사라고 하는 주장이 맞부딪히게 되었다.

결국 이들은 감리교 본부를 접수하는 일로부터 거의 전쟁이 가까운 쟁탈전을 벌였고 급기야 고수철 목사측이 동부지방법원 가처분에 대한 즉시항고를 취하한 것과 관련해 "불리한 판결을 예상하고 소송을 취하한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링 위에 올라와 흰 수건을 던졌다.”고 주장하면서 감독회장 선거(2008년 9월 25일) 이틀 전인 2008년 9월 23일 내려진 김국도 목사 후보 자격을 정지 가처분 결정의 판결문 송달 시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당시 후보였던 고수철, 강흥복, 양총재가 제기했던 후보자등록효력정지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것은 23일이다. 그러나 송달된 시점은 선거가 이미 진행 중이던 25일이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측은 “이 결정의 법적 효력은 이 결정문을 피신청인 신경하 감독 혹은 대리인 변호사가 송장을 받는 순간부터 발효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결문이 당일 선거 시작 시간인 10시를 넘거나 10시에 임박해서 송달됐기 때문에 선거결과의 효력은 유효하다는 것. 이에 “선거가 유효하기 때문에 김국도 감독회장 당선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파워 기사에 의하면 김목사측은 이어서 9일 오전 임마누엘교회에서 초법적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차 특별총회를 개최했다. 뉴스파워의 기사를 보면..


▲ 김국도 목사측 초법적 특별총회 강행. 절반 이상 참석한 듯. ? 뉴스파워 최창민

교단법에 따르면 적법한 회의의 경우 전체 총회대표 1494명 중 과반인 748명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가 성사된다. 김국도 목사는 총회 전 예배 후 광고에서 “현재 812명이 등록했다. 정족수는 749명이다. 한 줄에 230명 씩 안는다. 4줄이 거의 찼다. 이 통계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들은 왜 등록 안하셨나. 이 숫자는 대충 계산해선 안 된다. 어물쩍 숫자를 기재해서도 안 된다. 남의 이름을 도용해서도 안 된다. 진실 그 자체여야 한다.”며 “필요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감독 중에는 정향희 감독이 참석해 축도를 맡았다.

임마누엘교회 정문에는 예장합동 최병남 목사와 군선교연합회 회장 곽선희 목사가 보내온 화환이 전시됐다. 예장합동 공보실 관계자는 “보통 화환은 총회 사무국을 통해서 보낸다. 확인 결과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보낸 것은 아니고 교회에서 보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회의에서 김목사측은 할걸음 더 나아가 한기총 가입을 결의하였고 한기총 대표회장을 방문하여 뜻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엄신현 대표회장은 가입결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총대들은 △ 사무국 김영동 총무 해임 결의 △ 기독교타임즈 박영천 국장 행정실장 임명 △ 감독회장 직무능력 협조위원을 각 연회별 5명씩 임명 △ 유지재단, 복지재단 등 5개 재단 이사장을 김국도 목사로 등재 등을 결의했다.

김국도 목사측의 이러한 행보는 고수철 목사측을 자극했다.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아예 잘된 것이 아니냐 갈라서자"는 말이 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미션이 전하는 기사를 보면

“임마누엘측 총회 또는 KD측 총회 만들어 나가라”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기왕 그렇게 될 거라면 애써 말리지 말고 그렇게 되게 함으로써 갈라서자는 목소리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이필완 목사는 당당뉴스에 올린 글에서 “어떤 상황이나 법적 판결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감독회장을 하겠다는 데에야 누가 저를 말릴 수 있겠느냐”며 “(김국도 목사가) 기어이 감독회장 행세를 하겠다면 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라기야 나눠지지 않고 감리교 사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임마누엘측 총회’를 만들겠다면 그도 할 수 없다”며 “차라리 그것이 새로운 감리교회로 서는 은혜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남재영 목사는 감리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돈 들여,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 예까지 온 거 감독회장 행세는 폼 나게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독교대한감리회 KD측’으로, 행여 차별성을 염두에 두시면 ‘대한예수교감리회’로 딴 살림 차리시고 본부에서는 명예롭게 철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만경 목사도 “우리 모두의 규칙과 약속을 무식과 무지, 막무가내, 조소와 조롱으로 넘나들며, 정말로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이라고 믿고 우기는 분(규칙과 약속을 초월한 분)들은, 그분을 모시고 그대들이 원하는 것을 하시오”라고 밝혔다.

뉴스앤조이가 전하는 기사에는 고수철 목사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 김국도 목사가 소집한 특별총회 참석자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가입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 엄신형 대표회장이 방문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고수철 감독회장은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총대 843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자체 조사를 벌일 것이다. 법 절차를 무시한 한기총 가입 결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교단분리'에 대해서는 "법적인 분쟁을 겪겠지만 차라리 김국도 목사가 교단을 하나 차려서 나가는 게 감리교가 견고히 서는 데 좋을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감독회장을 하기 위해 사소한 일을 들고 법원에 까지 달려가는 모습, 그리고 법원의 판단을 가지고 교회가 절대다수로 결정한 일을 뒤엎고는 내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모습도 볼썽 사납고 교회가 결정한 일을 세상이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파국으로 몰고가는 모습도 참으로 덕이 되지 못한다. 한국교회가 세상으로 부터 외면 당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