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긴급구호센터 '사랑의 등대' 개원
 
 실의에 빠진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온정과 재활의 희망을 비춰줄 기독교긴급구호센터 '사랑의 등대'가 세워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20주년기념행사조직위원회 희망나눔구호본부(상임본부장 김범곤 목사)는 4월 9일(목) 중구 회현동에 노숙인 급식 및 선교시설인 '기독교긴급구호센터-사랑의 등대'를 설립하고 개원예배 및 희망나눔구호본부 현판식을 가졌다. 우영수 목사(사회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개원예배는 김윤기 목사(공동회장)의 기도와 박홍자 장로(여성위원장)의 성경봉독으로 엄신형 목사가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엄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것을 하나님 사랑의 표현으로 정하셨다"며 "오늘 개원한 사랑의 등대는 고통 받는 이웃들의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살리는 귀한 사역의 장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김범곤 목사가 설립경과를 보고한 후 정정섭 장로(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이 축사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권순직 목사(서기 겸 총무서리)의 사회와 최병남 목사(공동회장)의 축복기도로 희망나눔구호본부 현판식을 가졌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서울역 앞 지하도로 자리를 옮겨 박천일 목사(복지위 부위원장)의 기도와 엄신형 목사의 설교 후 노숙자들에게 배식을 실시했다.
 
 이 날 개원한 사랑의 등대에는 180여 평 규모로 한 번에 6천명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취사장과 노숙자 200 여 명이 일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예배실 겸 식당 등이 구비됐다. 사랑의 등대에서는 목요일에는 의료 진료를, 금요일에는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1천 명 가량의 내부 식사와 함께 당분간 남산과 서울역 등에서의 무료급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1년 예수사랑선교회를 설립해 19년째 무료급식사업을 진행해 온 김범곤 목사는 "희망나눔구호본부와 사랑의 등대가 경제난으로 힘들어하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